신은경 전(前) KBS 앵커가 전하는, 우아하게 나이 드는 법
신은경 전(前) KBS 앵커가 전하는, 우아하게 나이 드는 법
  • 황교진 기자
  • 승인 2023.12.08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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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외롭게 고민하지 않고 어떻게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널리 알리는 채널이 돼주세요”

신은경 전 KBS 아나운서는 1986년 11월부터 1992년 8월까지 햇수로 7년간 주말 9시 뉴스를 단독으로 진행하면서 한국 최초의 메인뉴스 여성 단독 진행 사례를 남겼다. 1981년 KBS 아나운서 공채 8기로 입사해 그해 9시 뉴스앵커에 발탁됐고 12년 동안 앵커 생활을 했다. 그 시기 브라운관에 비친 여자 아나운서 중 신은경 아나운서는 단연 우아하고 안정감 있는 톤에 기품이 있었다.

KBS 퇴사 후에는 영국 웨일스 대학교에서 언론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고,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을 거쳐 차의과학대학 융합과학대학 의료홍보미디어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2021년 8월에 퇴임했다. 교수 시절 학생들에게 무척 인기가 많았다고 알려져 있다. 퇴임 후에는 여러 권의 책을 집필하고 칼럼을 기고하는 등 작가 생활로 기쁨을 얻으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디멘시아뉴스는 어느덧 예순 중반에 들어선 신은경 앵커의 하프타임 이후 인생과 건강에 대한 생각 그리고 ‘우아하게 나이 드는 법’을 들어본다. (* 편의상 마지막 직업인 교수로 호칭한다.)

 

나이와 무관한 아름다운 미소의 신은경 교수
나이와 무관한 아름다운 미소의 신은경 교수

 


1. 상당히 동안(童顔)이시고 뉴스 진행할 때의 단아한 모습을 유지하고 계십니다. 요즘 건강은 어떠신지요? 신 교수님의 건강 유지 비결이 궁금합니다. 가족의 건강 지키미로서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도요.

건강은 좋은 편입니다. 2년 전에 서울을 벗어나 교외로 이사왔어요. 그 당시 출강한 대학 교수직도 마무리가 됐고요. 자연미가 가득한 환경의 공기 좋은 곳으로 집을 옮기면서 살림도 간단하게 정리했어요. 오랜 직장 생활을 모두 마무리하니 인생이 한결 간결하고 평안해졌습니다.

서울에 나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니, 점차 서울 약속을 줄이고, 사는 곳 주변의 이웃과 지내는 시간이 많은 편이에요. 서울에서 살 때보다 삶의 질이 훨신 좋아졌죠. 주변 산책도 매일 하고, 근처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 식도락을 즐기기도 합니다. 하루 한 끼 정도(주로 점심)는 제대로 먹고, 아침과 저녁은 비교적 가볍게 먹어요.

SNS에 흥미가 없다가 3년 전부터 음식 사진을 올리고 있어요. 예전에는 자기가 먹은 거, 만든 거, 여행한 곳을 사진 찍어 올리는 사람들 보면 이해하지 못했는데 그 일을 제가 하고 있죠(^^). 장내 미생물을 건강하게 만드는 ‘마이크바이옴 식탁’을 차려 먹고 이를 찍어 올리곤 해요. 마이크로바이옴은 장내 미생물 환경이란 뜻인데 대장에 유익균이 많이 살도록 돕는 음식으로 면역력을 강화하고 뇌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야채식이에요.

가족 건강을 위해 마이크로바이옴에 관심을 가지면서 우리의 먹거리가 참 다양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농산물 직판장에서 껍질 있는 채소를 보면 보물처럼 담아 왔죠. 그리고 자연의 산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다시 발견했어요. 있는 재료를 꺼내서 썰어 한 접시에 담아도 알록달록한 수채화를 그린 것 같아요. 자연의 색깔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이 귀한 작물을 키워낸 손길에 감사하면서 먹죠. 힘든 일을 치른 다음 날 아침이면, 무엇을 요리해 나를 위로할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야채를 예쁘게 담아서 색깔을 맞춰 눈으로도 건강하게 먹어요.

신 교수가 차리는 마이크로바이옴 식탁 요리들
신 교수가 차린 마이크로바이옴 식탁

 

​2. 교수님 말씀을 들으니 복잡한 우리 일상을 단순하게 줄이고 자연 친화적인 공간에 자신을 두는 것이 안정감을 얻는 길이란 생각이 듭니다. 신 교수님은 하루 중 가장 기쁜 일, 요즘 행복한 일은 무엇인가요?

시간에 쫒기지 않는 삶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로 하루를 채우며 살기 시작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로 하루를 채울 수 있다는 것은 큰 선물이죠. 매일 무언가 하는 일이 있고 삶의 루틴이 있어야 건강을 잃지 않아요.

아침에 일어나 모닝 일기 3페이지를 쓰고, 하루에 성경 10장을 읽고 성경 녹음을 해서 방송국에 보내고, 일주일에 한 번씩 인도하는 성경공부 클래스(《어? 성경이 읽어지네!》를 교재로 공부하는 온라인 강좌, ‘슬기로운 열처녀’)를 위해 공부하고 준비하는 일 등으로 바쁘게 지내는 편이에요.

그리고 요즘은 스마트폰 앱으로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있어요. 지난 6월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160일째 독학으로 공부 중인데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는 재미없을 수가 없죠.

 

3. 매일 의미 있고 생산적인 시간으로 하루하루 채우는 데서 생기를 만끽하고 계시네요. 프랑스어를 독학으로 공부하신다니, 그런 열정이 부럽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 공부하는 것이 뇌 건강에도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더군요. 2018년에 《내 나이가 나를 안아주었습니다》를 출간했고, 《9시 뉴스를 기다리며》, 《홀리 스피치》, 《신은경의 차차차》 등 여러 권을 집필하셨는데요. 글 쓰기와 책 집필을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지금 글쓰기를 통해 얻는 유익은 무엇이고 인생 후반전을 채우고 싶은 삶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글쓰기가 좋아요. 잘 쓰고 싶기도 하고요. 그리 잘 쓰고 빨리 쓰는 편은 아니지만, 늘 쓰기를 생각하고 있어요. 매일 쓰는 글로 제 생각을 기록하고 저장하는 것을 즐기죠. 그것밖에 남는 게 없다고 생각해요. 때로는 그날 무엇을 먹었는지, 누굴 만났는지 등 초등학생 일기 같은 글을 쓰는 날도 있지만, 그 기록이 나중에 아주 소중하게 필요할 때도 있을 테죠.

지금까지 8권의 책을 냈어요. 원래 올해 안에 진심 어린 소통을 돕는 《홀리 스피치》 실천편 워크북을 쓰고 싶었고, 《내 나이가 나를 안아주었습니다》의 후속편을 쓰고 싶었는데, 진도가 나가지 않았어요. 2024년에 다시 계획을 세워보려 해요. 그러나 이젠 어떤 목표에 쫒겨서 나를 다그치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해요. 너무 바빠지지 않도록 절제하는 게 저의 중요한 건강 포인트예요.

 

4. 교수님 책에서 “현대인에게는 무작정 노화를 막으려는 ‘안티에이징 Antiaging’보다는 ‘우아하게 나이 들기 Aging Gracefully’가 중요하다”는 글귀가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나이들수록 우아하고 멋지게 살아가는 법을 듣고 싶습니다.

에이징(Aging)은 막을 수가 없죠. 안티(Anti)라는 단어도 어감이 좋지 않고요. 어차피 나이 먹을 거라면 우아하게 기품 있게 늙어가고 싶었어요. 얼굴 관리를 위한 수많은 화장품이 나와 있고, 피부에 좋다는 여러 화장품을 발라가며 아침저녁으로 많은 시간을 쓰며 관리하지만, 유명 피부과 의사의 말에 의하면 큰 효능감이 없다고 해요. 피부는 타고나는 거라면서. 저는 다행히 어머니가 튼튼한 피부를 물려주셔서 큰 트러블은 없고요. 세수하고 그저 한두 가지 로션과 크림을 발라요. 특별한 행사 섭외가 없으면 화장도 즐기지 않는 편이에요.

우아하게 나이 드는 것은 얼굴 피부와 화장보다는 표정이고 그 표정을 만들어내는 마음가짐에 있죠. 마음가짐에 도움이 되는 평안과 기쁨을 얻기 위해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적지 않아요. 좋은 글을 읽어서 감탄의 기회를 자주 얻고, 좋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선한 일에 동참하고, 진리를 구하는 기도와 믿음도 필수고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구체적인 방법을 알고 싶어 하는 분도 계신데요. 사실 멋지게 나이 드는 법은 ‘가장 나답게 나이 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성격도 상황도 재정 상태도 가족관계도 다 다르기에 꼭 어떻게 하면 된다, 라고 할 수가 없어요. 나답게 나이 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형편을 잘 파악하고, 거기에 맞게 계획해 봐야죠. 비교가 아닌 자족, 행복은 강도가 아닌 빈도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에게 맞는 만족감, 기쁨의 타점을 찾아서 자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5. 최근 골든걸스라는 예능프로를 보면 출연자인 가수 분들이 갱년기 증상을 얘기하며 예전 같지 않은 기억과 몸을 말할 때 팬과 시청자로서 울컥해지던데요. 신 교수님이 환갑을 넘어가실 때 어떠셨는지요?

글쎄요. 그때도 너무 바빴어요. 갱년기 우울증 같은 것은 바쁜 일들을 치르느라 기억 나질 않네요. 단지 전체적으로 몸이 조금씩 약해져 가고 이곳저곳 아픈 곳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마음이 필요하죠.

 

소통과 말하기 주제로 강연하는 신은경 교수
소통과 말하기 주제로 강연하는 신 교수

6. 교수님의 책의 리뷰를 보니 독자들의 훈훈한 글이 많이 달려 있습니다. “읽으면서 시야가 관대하고 너그러워졌다”, “인생 하프타임을 목전에 둔 내게 큰 도움이 됐다”, “삶을 아름답게 살게 해주는 지혜서다”, “가슴이 따뜻해진다” 등. 이런 후기는 최고의 에세이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후기 중에 남의 눈에 비치는 데 신경 쓰는 직업인 뉴스 앵커로 살다가 마음을 울리는 에세이를 쓰셔서 놀랍다는 반응도 있는데요. 우리의 겉모습이 아닌 영원히 썩지 않을 가치로 넘어오신 배경이 있으신지요?

위로를 전하는 좋은 책 같은데, 제 생각이에요(^^). 아쉽게도 그렇게 많이 팔리지는 않았어요. 한 명의 독자라도 감동하고 삶에 터닝포인트를 드리는 책을 계속 쓰고 싶어요.

결혼 후부터 많이 달라졌어요. 신앙이 없던 제가 모태신앙인 남편을 따라 교회에 가기 시작하며 삶의 가치관이 달라졌어요. 그리고 정치하는 남편을 도우면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고생을 많이 했고 세파에 크게 시달렸어요. 굴곡도 많았고, 세상살이가 녹록지 않다는 것도 그때 알았고요. 그런 경험을 통해 많은 걸 배우고, 사람들을 이해하게 됐어요. 세상을 좀 더 넓고 깊게 아는 계기가 됐다고 할까요.

지금은 정치를 떠나 있으니, 얼마나 평안한지 몰라요. 내가 내 시간을 온전히 누리고 사는 것도 감사하고, 신앙 덕분에 평안하고, 기쁘고, 감사할 일이 많아졌어요.

 

7. 최근에 치매 검사를 받으셨다고요. 사실 치매 검사를 꼭 받아야 할 분들이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검사 자체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치매국가책임제로 주변 보건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데 아직 우리 사회는 터부시하는 편입니다.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이신지요?

무더위가 기승이던 지난여름,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나서면서 에어컨이 세게 나오는 실내에서 추울까 봐 카디건을 챙긴다고 했는데 집에서 입다가 벗어놓은 반소매 티셔츠를 들고나온 걸 뒤늦게 알았어요. 또 왼손 검지를 베여 상처가 빨리 나으라고 반창고를 붙이고 반나절을 보냈는데 일과를 마치고 보니 엄지손가락에 반창고가 감겨 있더군요. 전날 밥을 해먹고 밥솥을 설거지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일도 생겼고요. 예전에 하지 않던 깜빡깜빡을 자주 경험하면서 치매 검사를 받아 보았어요.

결론적으로 치매 검사 받으면 좋아요. 검사비가 무료일 뿐만 아니라 선물도 주니까요. 우리 보건소에서 양말을 주셨어요. 하하, 농담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겁이 났죠. 쉬운 문제인데 못 풀면 어떡하나, 단순한 계산을 틀리면 어떡하나, 문제가 발견돼 의심 증세가 있는 것으로 나오면 어떡하나…. 그런데 잘 마쳤고, “이상 없습니다” 하는 말을 듣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어요.

치매 검사는 한 번만 받고 마는 것이 아니라 1년 후에 다시 받을 수도 있다고 해요. 혹시라도 작년엔 정상이었는데, 올해 조금 상황이 나빠질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정상일 때부터 부지런히 체크하며 혹시 증상이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해도, 초기에 발견해야 치료의 기회가 있으니까 겁내지 말고 검사받으시길 바랍니다.

 

8. 치매 검사받은 이야기를 유쾌하게 말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나이 50세를 지천명이라고 하는데 저는 아직 철이 들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늘의 법칙을 알기는커녕 땅의 법칙도 모르겠습니다. 신 교수님은 철없는 행동을 하신 경험이 있나요?

저는 너무 철이 일찍 들었던 것 같아요. 농담입니다(^^). 원래 성품이 조심스럽고, 조용해서 철없이 사고 치고 다닌 적은 없었어요. 그러니까 참 재미없는 삶이었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호기심도 많고 열정도 많았어요. 도전과 모험도 꽤 좋아했고요. 대학 시절에 공부는 안 하고, 연극을 하겠다고 돌아다니다 어머니가 속상해하신 적이 있어요. 기성 극단에서 주인공으로 발탁해 주겠다고 해서 어렵게 학교의 허락을 받고, 어머니를 겨우 설득했는데, 갑자기 새로운 인물이 주인공을 맡고 저는 그 주인공의 옆집 언니 역인 조연을 맡으라고 했어요. 키가 커서 주인공에서 밀렸다는 얘기를 뒤늦게 들었고요. 그래서 그냥 그만두어 버렸습니다. 그 역을 맡기 위해 너무 많은 손해를 감수했었죠. 그때 연극을 그만둔 덕분에 졸업 후 아나운서가 됐다고도 할 수 있네요.

 

교회 강단에서 강연하는 신 교수
교회 강단에서 강연하는 신 교수

9. 인생의 변곡점은 언제였나요?

큰 용기를 냈을 때 제 인생에 큰 변화가 있었어요. 대학 졸업 후 아나운서가 됐을 때, 아나운서 생활을 하며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 다녔을 때, 12년간 KBS 9시 뉴스를 진행한 후 용감하게 영국에 공부하러 떠났을 때, 박사학위를 마치기 위해 KBS를 떠났을 때, 결혼했을 때, 국회의원 남편을 도와 정치가의 아내로 살았을 때, 대학교수 정년 2년을 앞두고 퇴직 신청을 한 뒤 성경 공부 전문 강사로 살기로 한 것 등. 그리고 가장 큰 변곡점은 모태신앙인 남편을 따라 교회에 가며 하나님을 만났을 때였습니다.

 

10. 교수님처럼 나이 들고 싶어 하는 분이 많을 거예요. 앞으로의 꿈은? 어느 곳에 쓰임받고 싶으신가요?

지금처럼 글 쓰고 강의하며 살고 싶어요. 써내려간 기록이 모여 책으로 나오면 가장 큰 열매라고 여기고요. 강의는 사회 교육적 주제, 교회 강의, 그리고 성경을 가르치는 온라인 강의 포함해서 꾸준히 하고 싶어요. 강의할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유튜브에 올라가고 있는 <성경 읽는 신권사>가 이제 조금만 더 녹음하면 성경 66권 전체가 완성됩니다. 시편과 잠언은 각각 300만 조회수를 기록했어요. 성경낭독분 전체를 앱으로 제작해서 들으시는 분들이 체계적으로 찾아 들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 희망한다면 전 세계에 있는 한국인이 모국어를 잊지 않도록 이 성경낭독을 들으며 한국어를 배우는 것,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도 제 유튜브를 들으며 한국어 공부도 하고 성경 말씀도 들으실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11. 끝으로 디멘시아뉴스는 알츠하이머, 파킨슨 등 힘든 신경 질환 가족을 돕기 위한 채널입니다.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려요.

어떤 병은 스스로 건강을 과신해 관리를 안 해서 생기기도 하죠. 당뇨나 고혈압, 또 그로 인해 생기는 여러 증상은 유전적으로 생기기도 하지만 바른 습관을 선택하지 못하고 정보가 약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치매, 파킨슨 등은 딱히 개인이 관리를 잘 못했거나 인생을 잘못 살아서 생기는 병은 아닌데 편견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젊어서 정말 공부를 많이 하시고 건강관리도 잘하신 교수님이 갑자기 알츠하이머에 걸린 경우도 있고, 평생 순종하며 착하게 시집살이한 어르신이 갑자기 치매로 성품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우선 치매나 파킨슨 등이 왔다고 놀라고 부끄러워하며 숨기지 않는 사회적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어요. 그래야 조기 치료도 가능하고 서로 다른 환자의 사례를 통해 배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치료나 돌봄을 오로지 가족이 다 떠안지 않는 방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점에서 디멘시아뉴스가 여러 가지 최신 의료 정보도 전해주시고, 환자 관리, 가족들의 이야기, 돌봄 사례, 때로는 실수담까지 다양한 치매 정보와 뉴스를 실어주시면 좋겠어요. 혼자서 외롭게 고않고 어떻게 사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어떻게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를 널리 알리는 데 이바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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