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서비스 콜센터, 치매 가족에 희망 가이드 되길 바라죠"
"공공서비스 콜센터, 치매 가족에 희망 가이드 되길 바라죠"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7.27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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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벤져스] 중앙치매센터 치매상담콜센터 이규영 팀장

언제 어디서나 나의 전화를 받아줄 사람이 있다는 건 생각만 해도 고마운 일이다. 외로움과 슬픔, 즐거움까지 모두 나눠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장 고마운 전화는 내가 아플 때 위로해주고 도와주는 통화일 것이다. 

치매란 질병은 막상 걸리기 전까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령자들에서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관련 정보의 습득이 느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매상담콜센터는 이런 대목에서 필수적인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듯하다.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치매 환자의 궁금증을 덜어주는 고마운 친구. 그게 바로 치매상담콜센터다. 

묵묵히 치매환자와 가족들의 옆에서 언제나 그들을 지켜주는 진정한 우리동네 치벤져스인 셈이다. 디멘시아뉴스는 콜센터의 역할과 미래, 그리고 가치에 대해 들어봤다. 

치매상담콜센터는 24시간, 365일 운영한다. 치매 관련 궁금한 사항이나 상담이 필요할 시 언제든지 ☎1899-9988로 전화가 가능하다. 

 

▲치매상담콜센터_이규영 팀장
▲치매상담콜센터 이규영 팀장

Q. 치매상담콜센터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소개를 부탁합니다.

치매상담콜센터는 치매관리법 17조 2에 의거해 설립됐으며, 운영기관은 중앙치매센터, 주관기관은 보건복지부입니다. 치매상담콜센터는 지난 2013년 12월 1일에 처음 개통해 치매환자와 가족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주요 업무는 상담업무입니다. 치매환자와 가족, 유관기관 종사자, 국민 누구에게나 치매에 관련된 궁금한 사항을 안내합니다. 상담 지원사업도 있습니다. 전국 치매안심센터의 치매환자 가족 교육 프로그램인 '헤아림' 자조모임을 수료한 가족들을 대상으로 지속적 관리를 위해 콜센터에서 상담사를 지정해 정기수시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독거노인 대상의 집중 사례관리 사업도 진행합니다. 짧은 주기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대상자를 위한 특별사례관리로 안심센터나 유관기관에서 콜센터로 의뢰하며 선정회의를 거쳐 관리합니다. 

지난 2021년에 치매상담콜센터 특화사업인 언택트 기억 e음교실을 개발했습니다. 상담사가 경증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전화 인지회상훈련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합니다. 치매환자의 인지 기능수준 유지향상을 제공해 삶의 질 향상 및 사회성 증진에 도움이 됩니다. 현재는 시범사업을 완료했고, 효과성 분석 이후 오는 2023년에는 안심센터에서 대상자를 의뢰받아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국가치매관리업무 공백 최소화를 위한 'ARS 착신 하나로 서비스', 치매자원연계 사업, 복지부 정책제안, 상담사례집인 '고향의 봄'을 발간해 환자와 가족뿐만 아닌 유관기관 종사자들의 가이드북 역할을 합니다. 

Q. 그렇다면 콜센터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의 유형은 뭘까요?

가장 많은 질문은 역시 자주 잊고 깜빡하는 증상에 따른 치매 문의입니다. 치매와 건망증에 대한 차이를 묻는 질문이 대부분입니다. 두 번째는 치매검사 장소와 검사비 지원 여부입니다.

세 번째는 치매진단을 받을 시 지원 서비스에 대한 문의입니다. 네 번째는 돌봄 서비스(장기요양 서비스)의 방법과 절차에 관한 문의입니다. 마지막은 치매환자의 이상행동 증상에 따른 대처법입니다. 이 모든 궁금증은 치매상담콜센터에서 친절하게 안내 및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상담사례가 있다면? 

암 투병을 하던 내담자인데 안심센터에서 콜센터를 소개받아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고령의 부모님 두 분이 같은 해 치매진단을 받아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다른 형제들도 모실 형편이 되지 않아 암 투병을 하고 있는 내담자가 두 분을 모시고 살면서 돌아가시기 전 2년 동안 간병을 한 사례입니다.

전직 경찰이셨던 아버지는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망상 때문에 늘 칼과 망치를 곁에 둬 가족들을 불안하게 만들었고, 공격성으로 방문 요양보호사마다 그만뒀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치매진단 1년 후 간암 진단까지 받아 본인의 암 투병과 치매에 걸린 부모님을 돌보면서 돌봄을 포기하려는 순간도 수차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콜센터의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중증산정특례 등 치매와 관련된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소개했고, 돌봄의 기술과 위로를 함께 제공했습니다. 막막하고 힘든 순간에 동반자로 콜센터가 마지막까지 함께 해줘 감사하다는 글을 보냈습니다. 

감사의 글을 읽으며 콜센터의 존재와 가치, 그리고 일하는 보람을 다시 느꼈습니다. 치매환자와 가족에게 막막하고 어려운 시기에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가 콜센터의 역할이라고 다시 생각하는 사례였습니다. 

Q. 일선 현장에서 느낀 지원 확대가 시급한 영역은? 

치매환자가 정신행동 증상인 공격성으로 자·타해를 끼치는 응급상태에서도 입원 절차가 까다로워 환자 가족(보호자)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안타까운 사례들이 많습니다. 치매환자의 공격성으로 경찰에 응급입원을 요청하면 부부싸움으로 간주하거나, 혹은 치매환자가 병원 입원 거부로 구급대원이 이송을 하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도 발생합니다.

또 치매환자는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렵다 보니 일반 정신의료기관에 입원도 힘들고, 치매전문 요양병원이나 치매전문 요양시설이 많지 않아 입원 또는 입소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권역별로 치매전문 인력이 배치된 치매전문병원이나 전문요양시설 확충으로 치매환자 가족에게 실질적인 돌봄 지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Q.콜센터의 역할 확대를 위한 제언이 있다면?

콜센터 설립 목적에 부합한 치매환자와 가족 지원을 강화 및 확대 할 예정입니다. 전화 상담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비대면 소통방식으로 치매환자 가족과 안심센터 종사자 돌봄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비대면 돌봄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보다 많은 대상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Q. 치매환자나 가족들을 위해 전하고 싶은 위로의 말이 있다면?

치매 진단 후 환자 본인이나 가족들은 복잡한 감정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치매는 완치가 안 된다는데, 앞으로 증상이 심해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이 걱정을 합니다. 

하지만 치매는 적절하게 치료받고 대처하면 증상을 완화시키고 최대한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치매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치매환자와 가족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활용하며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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