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인지 기능 저하시키고 치매 유발
‘외로움’ 인지 기능 저하시키고 치매 유발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3.06.19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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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15개비 피우는 것과 같이 … 치매에 걸릴 확률 40% 높여

부족한 신체활동, 동맥경화로 이어져 뇌 혈류 차단…치료비, 연간 67억 달러
외로움은 하루에 최대 15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을 정도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외로움은 하루에 최대 15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을 정도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는 2000년을 기점으로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체의 7%를 넘어섰다. 2018년 14.3%로 높아지면서 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다. 2025년에는 전체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에 들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치매 문제가 세계인이 풀어야 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치매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약 4,700만 명으로 예상된다. 2050년에는 지금의 3배인 1억 3,1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젠 ‘고령화사회’라는 말이 그리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초고령화 시대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혼자서 외롭게 지내다가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일명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65세 이상 미국 성인의 약 25%가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다. 사회적 고립은 외로움으로 이어지면서 경제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돌출해 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1년 기준, 노인 빈곤율이 OECD 회원국 중 1위이다. 이젠 노인들의 가난이 당연시되면서 곳곳에서 폐지 줍는 노인들의 모습이 하등 이상하게 보일 게 없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수년째 노인 빈곤율 세계 1위를 차지하면서 노인들의 가난과 외로움을 당연하다고 여기게 됐다. 외로움과 치매와의 관계는 여러 연구보고서에서 잘 나타난다. 외로움은 인지 기능은 저하시키고 우울증을 증가시켜 스스로 자신을 사회적으로 고립시킨다. 노인의 사회적 고립은 치매와 조기사망 위험도를 높인다. 

외로움은 하루에 최대 15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을 정도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비베크 머시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장 겸 의무총감은 최근 영국의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외로움은 조기사망 가능성을 26~29% 높인다”면서 “구멍 뚫린 사회구조를 꿰매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고 경고했다.  

결국 “인지 기능 저하로 치매를 유발시키는데, 이에 따른 외로움 치료에 연간 67억 달러(약 8조 9,800만 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지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플로리다주립대학의 한 연구보고서는 외로움이 치매에 걸릴 확률을 40%가량 높인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으로 심혈관질환과 부족한 신체활동은 동맥경화로 이어져 그 결과 뇌 혈류를 차단해 치매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또 이 연구논문은 외로움으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도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그 원인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높은 수치를 지목했다. 코티솔은 기억력 저하 및 기억력과 관련된 뇌 부위의 손상과 연관이 있다. 약 1만 2,000명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추적 관찰하여 진행된 이 논문은 2020년 국제학술지인 미국 노인학저널에 발표됐다.

관계 전문가는 ”외로움은 정신과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외로움이 흡연보다도 더 빨리 사람들을 늙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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