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팀 “인지 장애 없는 알츠하이머병 환자, VGF·SST 펩타이드 많아”
英 연구팀 “인지 장애 없는 알츠하이머병 환자, VGF·SST 펩타이드 많아”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4.03.2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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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성직자 102명 사후 뇌 피질 분석...특정 세포서 ‘인지 회복력’ 특이성 발견
nterrogation of the human cortical peptidome uncovers cell-type specific signatures of cognitive resilience against Alzheimer’s disease
nterrogation of the human cortical peptidome uncovers cell-type specific signatures of cognitive resilience against Alzheimer’s disease

 

알츠하이머병에 걸렸지만 인지 기능 저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환자의 사후 뇌에서 특정 신경펩타이드가 풍부하게 발견됐다는 연구가 나왔다.

27일 네이처(Nature) 계열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University of Oxford)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 중 ‘인지 회복력’(Cognitive Resilience)이 있는 사람의 뇌에는 백시니아 성장인자(VGF), 소마토스타틴(SST), 프로타키닌-1(TAC1) 등의 신경펩타이드가 더 풍부한 것을 확인했다.

인지 회복력은 심각한 신경병증에도 인지 능력이 손상되지 않고 유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의 뇌는 시냅스 손실이 발생하지만,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더라도 인지 회복력이 있는 사람의 뇌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노인 중 최대 1/3은 인지 기능 저하 증상을 경험하지 않는 반면, 신경병증에 걸린 적이 없는 노인 가운데 일부는 만성적인 인지 장애를 입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출신 성직자로 구성된 102명의 사후 뇌 피질 샘플을 대상으로 비암호화 펩티도믹스 질량 분석법을 수행했다.

이들은 알츠하이머병 치매 진단을 받은 그룹 25명, 치매를 동반하지 않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인지 회복력) 그룹 25명, 치매나 다른 신경질환이 없지만 인지 저하가 나타난 그룹 26명, 사망 시점에 알츠하이머병이나 다른 신경질환 진단이 없고 인지 저하도 미미한 대조군 26명으로 각각 구분됐다.

그 결과 VGF와 SST, TAC1에서 유래한 신경펩타이드가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의 뇌보다 회복탄력성 뇌에서 더 풍부하게 나타났다.

VGF는 대사 조절이나 베타 아밀로이드 제거, 시냅스 형성에 도움을 준다. SST는 내분비 억제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해 효소를 조절해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분해를 강화하거나 응집을 억제할 수 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에서 어떠한 신경세포가 인지 회복력의 메커니즘을 지배하는지 규명한다면 향후 표적 치료법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Interrogation of the human cortical peptidome uncovers cell-type specific signatures of cognitive resilience against Alzheimer’s disease>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실렸다.

 

Primary Source

Morgan, G.R., Carlyle, B.C. Interrogation of the human cortical peptidome uncovers cell-type specific signatures of cognitive resilience against Alzheimer’s disease. Sci Rep 14, 7161 (2024). https://doi.org/10.1038/s41598-024-57104-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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