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균형기관 손실, 치매 위험 2배 높아
신체 균형기관 손실, 치매 위험 2배 높아
  • 박원빈 기자
  • 승인 2023.10.2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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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산병원 최준 교수팀, 한국 성인 234만명 분석 결과 발표
고려대안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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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몸의 균형을 잡는 ‘전정기능’과 청력에 이상이 있다면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정기능은 귓속 전정기관에서 머리의 수평, 수직 움직임과 가속도, 회전운동 등을 감지해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이다. 

청력에 이상이 있으면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는데, 전정기능 역시 치매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최준 고려대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2002~201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40~80세 성인 234만7610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연구 대상자 중 214만 5609명은 전정기능이나 청력 손실이 없었다. 나머지 중 14만1476명은 청력 손실을, 6만 525명은 전정기능 손실을 겪고 있는 것으로 연구진은 확인했다. 

연구진이 이들의 치매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한 결과, 청력 손실이 있는 사람의 11.4%, 전정기능 이상이 있는 사람의 12.7%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기능 모두 이상이 없는 사람이 치매를 앓는 비율은 5.9%에 그쳤다.

학계에서는 뇌의 청각 영역과 기억 영역의 위치가 가까워 청력을 상실한 경우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전정기능 손상이 왜 치매 발생률을 높이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청력 손실 만큼 전정기능 상실도 치매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치매의 독립적인 위험 요소로 간주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전정기능을 상실한 환자의 경우 적절한 재활치료를 통해 치매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5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리포트’에 실렸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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