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 오피오이드 처방 ‘치명적’ … 초기 14일 사망 위험 11배 ↑
치매 노인 오피오이드 처방 ‘치명적’ … 초기 14일 사망 위험 11배 ↑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3.07.21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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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펜하겐 대학병원 젠슨 담 박사, 10명 중 3명 180 이내 사망

加 사회 문제 대두 … 최근 9년 동안 청소년 1,021명 사망
오피오이드는 말기 암 환자나 극심한 급성 통증을 느낄 때 의료전문가의 엄격한 지도 아래 사용돼야 한다. 
오피오이드는 말기 암 환자나 극심한 급성 통증을 느낄 때 의료전문가의 엄격한 지도 아래 사용돼야 한다. 

치매 노인에게 오피오이드 진통제는 치명적이라서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리그스피탈레트에 있는 코펜하겐 대학병원 크리스티나 젠슨 담(Christina Jensen-Dahm) 박사는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회의(AAIC) 2023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지난 20일 발표했다. 
 
오피오이드는 신경계의 오피오이드 수용체와 상호작용하는 약물 그룹으로, 천연 아편과 합성 아편이 있다. 말기 암 환자나 극심한 급성 통증을 느낄 때 의료전문가의 엄격한 지도 아래 사용되고 있다. 

젠슨 담 박사는 연구를 위해 치매 진단을 받은 덴마크 75세 이상 성인 3만 1,619명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1만 474명(33%)이 오피오이드 요법 시작 후 180일 이내에 사망했지만, 오피오이드 요법을 사용하지 않은 그룹은 총 6만 3,235명 중 3,980명(6.4%)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오피오이드 처방 이후 초기 14일 동안은 사망 위험이 11배나 증가하여 이 기간에 위험이 가장 큰 것으로 밝혀졌다. 

젝슨 담 박사는 “오피오이드는 진정, 혼란, 호흡 억제, 낙상은 물론 심할 경우 사망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면서 “피해 위험과 이익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해서 처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알츠하이머협회 퍼시 그리핀 (Percy Griffin) 박사는 "지난 10년 동안 치매 노인들 사이에서 오피오이드 사용이 급증했다"면서 “오피오이드 요법은 위험보다 혜택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만 선별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의료 정보지 Medscape Medical News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힌퍈 캐나다에서 오피오이드 사용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온타리오주에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15세에서 24세 사이 청소년 1,021명이 오피오이드 독성으로 사망했다. 

이 기간에 오피오이드 관련 사망이 370% 증가했지만 오피오이드 작용제 치료(OAT) 사용률은 56% 감소했다. 캐나다 보건 당국은 사용률이 줄어든 원인을 밝히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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