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바이오마커로 알츠하이머 예측 ‥ 성상세포 반응성 측정
혈액 바이오마커로 알츠하이머 예측 ‥ 성상세포 반응성 측정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3.06.26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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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초기 단계서 치료하면 3~4년 정도 인지 기능 향상

경도인지장애 단계 1년 6개월 지나 주사 ‥ 치매 진행 6개월 늦춰

 

뉴런 내에서 물질운반을 담당하는 운동단백질인 타우단백질이 변형되면서 뇌세포 손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런 내에서 물질운반을 담당하는 운동단백질인 타우단백질이 변형되면서 뇌세포 손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허가된 신약의 안전성과 효능의 한계 탓에 치매는 정복할 수 없는 난공불락의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의료계에서는 올해부터 '치매의 종말'이 시작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치매 정복에 도전하는 2개의 신약 때문이다.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공동개발한 '레카네맙'과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도나네맙' 등 2개의 치매 치료제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이벨류에이트 밴티지'의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로벌 보건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치료 신약은 올해 미국 식품의약처 (FDA) 승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FDA가 전망한 5년 뒤인 2028년, 레카네맙의 예상 매출액은 30억 달러(약 3조 9,000억 원), 도나네맙은 19억 달러(약 2조 5,000억 원) 등 이들 두 개의 예상 매출액이 우리 돈으로 총 6조 4,000억 원으로 보고됐다.

두 신약은 임상 과정에서 지금까지 나온 치매 치료제 보다 높은 효능과 안전성을 보였다. 레카네맙은 임상 3상에서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의 치매 진행 속도를 위약군 대비 약 27% 늦춘 것으로 확인됐다. 

도나네맙 투약 환자는 18개월 후 인지 기능 저하가 위약군 대비 35%, 치매가 다음 단계로 진행할 위험도 위약군 대비 39% 각각 낮았다.

의료계 관계자는 "20여 년간 알츠하이머 신약이 없었지만 이제 곧 두 개의 신약이 나오며 두 신약은 처음으로 이 질병의 진행을 늦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치매는 유발 원인 질환에 따라 알츠하이머성 치매(50%), 혈관성 치매(20~30%), 기타 다양한 원인에 의한 치매 등으로 나뉜다. 

알츠하이머성 치매(AD)는 정확한 발병 기전과 원인에 대해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베타아밀로이드라는 작은 단백질이 과도하게 만들어져 뇌에 침착되면서 뇌세포에 해로운 영향을 주는 것이 발병의 주요 핵심 기전으로 짐작되고 있다. 

또 뉴런 내에서 물질의 운반을 담당하는 운동단백질인 타우단백질이 변형되면서 뇌세포 손상에 기여하여 알츠하이머 질환과 관련된 뇌 병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뇌 병리 소견인 신경반은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침착과 관련되며, 신경 섬유 다발은 타우단백질 과인산화와 연관이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전임상 알츠하이머병', '경도인지장애', '치매' 등 3단계로 구분된다. 전임상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베타아밀로이드가 축적됐지만 특별한 문제가 나타나지 않으며 경도인지장애는 인지 기능만 떨어지고 치매 단계는 여러 기능이 손상된다. 

전임상 알츠하이머병 10~15년, 경도인지장애 1~5년을 거치고 그 뒤로는 치매 단계로 지내게 된다. 알츠하이머 초기 단계에 치료를 시작하면 3~4년 정도 인지 기능 향상을 꾀할 수 있다. 

또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1년 6개월 주사하면 치매 진행을 6개월 가까이 늦출 수 있다고 보고됐다.

성상세포 반응성을 측정하는 혈액 바이오마커가 알츠하이머병 예측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피츠버그 대학 정신‧신경과 타릭 파스콜(Tharick A. Pascoal)교수는 아밀로이드-베타 병리가 있거나 없는 1,000명의 인지적으로 건강한 개인 혈액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아밀로이드-베타 부담과 비정상적인 성상세포 활성화가 조합된 사람들만이 이후에 AD로 진행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연구는 의학 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신 5월 29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파스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성세포 반응성의 혈액 생체 지표와 함께 뇌 아밀로이드의 존재를 검사하는 것이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될 위험이 가장 큰 환자를 식별하는 최적의 검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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