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치료제 성분 '아리피프라졸', 인지 기능 향상에 효과 입증
조현병치료제 성분 '아리피프라졸', 인지 기능 향상에 효과 입증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8.06.1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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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수용체 점유율과 조현병 환자의 작업기억 비례

조현병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아리피프라졸 성분이 환자의 인지 기능 향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아리피프라졸을 투약한 후 환자의 인지기능이 향상된 사례가 다수 있었으나 치료를 통해 전체적인 증상이 호전되면서 2차적으로 환자의 인지기능도 함께 개선된 것인지, 아니면 직접적으로 아리피프라졸의 투약으로 인해 인지기능이 향상된 것인지 구분하는데 문제가 있어 그동안에는 이 약물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웠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연구팀은 조현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아리피프라졸의 도파민 수용체 결합 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함으로써, 이 약물이 작업기억을 직접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음을 증명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약물의 도파민 수용체 결합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첨단 뇌영상 분석기술을 이용한 라클로프라이드 양전자 단층촬영(Raclopride PET)이라는 검사를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연구진은 아리피프라졸을 투약한 후 2시간, 26시간, 74시간이 되는 시점에 검사를 진행해 약물의 도파민 수용체 점유율을 측정하고, 인지능력 중 하나인 작업기억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N-back 테스트를 함께 진행했다.

N-back 테스트는 마치 컴퓨터의 REM처럼 뇌에서 일시적으로 정보를 저장하는 인지기능인 작업기억을 측정하기 위한 테스트로, 일련의 숫자가 화면에 제시될 때 1-back은 한 턴 전에 제시된 숫자를 기억해 입력하는 것이고, 2-back은 두 턴 전에 제시된 숫자를 기억해 입력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연구 결과, 아리피프라졸을 투약해 약물이 도파민 수용체를 점유하는 비율이 높아질수록 기억력을 필요로 하는 과제의 오류율이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평균 반응시간도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아리피프라졸의 효능이 발휘될수록, 인지기능을 발휘해야 하는 과제를 더 빠르게, 오류 없이 수행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따라서 아리피프라졸이 조현병 환자의 인지기능 개선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는 “그동안 아리피프라졸의 효과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라클로프라이드 PET검사를 통해 이 약물이 조현병 환자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증명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임상에서 조현병 치료방침에 대한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며, 환자들이 사회에 적응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능력인 인지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맞춤 치료 전략을 마련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정신의학 분야 권위지인 ‘Translational Psychiatry’ 2018년 4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디멘시아뉴스 최봉영 기자(bychoi@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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