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 적혈구 고갈 및 염증성 사이토카인 방출 부작용 최소화...국내선 아임뉴런 개발 중
올해 7월 임상 2상 중인 아밀로이드 베타(Aβ) 표적 단클론 항체 개발을 중단한 미국 제약사 애브비(AbbVie)가 ‘뇌혈관 장벽(BBB) 투과 플랫폼’ 기술을 확보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사를 14억 달러(한화 약 1조 9,3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애브비와 알리아다 테라퓨틱스(Aliada Therapeutics, 이하 알리아다)는 지난 28일(현지 시간) 양사의 인수 계약을 발표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본사를 둔 알리아다는 항-피로글루타메이트(pyroglutamate) 3pE-Aβ 항체 신약 후보물질 ‘ALIA-1758’을 보유한 바이오텍이다. 2021년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과 투자사인 RA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공동 설립한 이후 오르비메드(OrbiMed)와 사노피 벤처스(Sanofi Ventures)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는 중추신경계(CNS) 약물 전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BBB 투과 플랫폼 기술인 ‘모델(Modular Delivery, MODEL)’을 사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앞서 개발된 초기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레켐비(Leqembi, 성분명 레카네맙 Lecanemab)’와 ‘키선라(Kisunla, 성분명 도나네맙 Donanemab)’는 항아밀로이드 항체로 분자 크기가 커 BBB 투과율이 0.5% 미만이다. 또 뇌부종이나 뇌출혈 등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 ARIA)’ 부작용도 낮은 항체 투과율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극소량의 항체만 BBB를 뚫고 들어가 표적(Aβ) 단백질을 제거하는 단점을 보완하고자 CNS 질환 치료제 개발 시 항체 투과율을 높이는 방안으로 BBB 투과 플랫폼 기술의 혁신적 발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얀센(Janssen)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은 알리아다의 플랫폼 기술은 말초 혈류에서 뇌로 철분과 아미노산을 전달하는 트랜스페린 수용체(Transferrin Receptors, TfR) 및 CD98 결합체를 활용해 항체의 BBB 투과율을 극대화한다. TfR과 CD98은 뇌 내피세포뿐 아니라 BBB의 상피 세포에서도 발현된다.
특히 TfR 결합 항체는 망상 적혈구의 고갈과 염증성 사이토카인 방출과 같은 위험을 유발할 수 있는데, 회사 측은 모델이 이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기전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아임뉴런(IMNEWRUN)이 TfR를 매개로 한 BBB 투과 항체 플랫폼 ‘트랜스맙(TRANSMAB)’을 개발 중이다.
ALIA-1758은 이 플랫폼으로 3pE-Aβ 항체를 전달해 알츠하이머병의 병리 특징인 Aβ 플라크를 분해하고 제거한다. 현재 임상 1상(NCT06406348)을 진행 중이다.
애브비는 지난 30일(현지 시간)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알리아다 인수와 관련된 잠재적 IPR&D 및 마일스톤 비용에 대해서도 오는 4분기에 정리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애브비는 지난 7월 25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항체 신약 후보 물질 ‘ABBV-916’의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루팔 타카르(Roopal Thakkar) 애브비 R&D 부문 수석 부사장은 “최근 Aβ 항체인 ABBV-916를 평가하는 임상 2상 연구에 대한 중간 분석을 마쳤다”면서 “이 연구에서 나타난 효능 및 안전성 프로파일은 승인된 약물에서 입증된 것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화하는 환경을 고려하면 이 약물이 단일 요법 치료제로서 다른 새 치료법과 충분히 차별화될 거라고 믿지 않는다”며 “단독 항체로 더 이상 개발을 이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