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기에 체중 변동 폭이 큰 요요 현상을 자주 경험할수록 조기 치매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체질량 지수(MBI)가 낮은 사람이 비만을 앓는 사람보다 오히려 치매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일 류지원 입원전담진료센터 교수와 윤형진 서울대병원 의공학과 교수팀의 이 같은 연구 내용을 소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NHIS)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최소 5회 이상 건강검진을 받은 국내 중장년층(2011년 기준 40세 이상 65세 미만) 중 치매가 없는 363만여 명을 2020년까지 추적 관찰하면서 체중 변동 및 주기(cycle)와 치매 발병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참가자의 평균 나이는 51.14세이며, 33.64%가 여성이었다.

이번 연구는 체중이 늘거나 줄어드는 일방향적 변동 범위에 더해 체중이 다시 반대 방향으로 변화하는 궤적까지 반영한 ‘주기’ 개념을 새롭게 도입했다.

최근 건강 관리와 관련한 대중적 인식이 높아지고 생활 습관을 바꾸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체중이 일정하게 유지되기보다는 한 방향으로 증가(또는 감소)하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주기적 변화를 경험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 같은 체중 변동은 대사증후군,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부작용을 일으키고 인지기능과 치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비만뿐만 아니라 낮은 체질량 지수(BMI) 역시 인지기능 및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체중 변동의 범위를 ▲3% ▲5% ▲7% ▲10% 이상의 네 구간으로 나누고, 이에 주기 개념을 적용해 중장년기와 노년기에서의 치매 위험을 평가했다.

그 결과 체중 변동 폭이 크고 주기가 잦을수록 치매 위험이 훨씬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가 넘는 체중 변동을 2번 이상 경험한 사람은 치매 위험이 2.37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비만이 치매 위험 요인으로 더 잘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BMI가 낮고 체중 변동 주기가 높을수록 치매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밝혀졌다. BMI가 25보다 낮은 경우 10% 이상의 체중 변동을 반복해서 겪으면 치매 위험이 최대 2.48배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BMI가 낮은 환자는 내측 측두피질 부피가 감소한다”라는 기존의 연구 결과를 들어 설명했다.

류 교수는 “체중의 지나친 변동은 대사 스트레스 등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중년 이상에서는 적정한 체중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4월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 리서치 앤 테라피(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실렸다.

 

Primary Source

Park, Y., Kim, S.H., Ryu, J. et al. Association of midlife body-weight variability and cycles with earlier dementia onset: a nationwide cohort study. Alz Res Therapy 16, 91 (2024). https://doi.org/10.1186/s13195-024-014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