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진 “성별 관계없이 교육 수준 높을수록 노년기 인지 능력 더 좋아”
美 연구진 “성별 관계없이 교육 수준 높을수록 노년기 인지 능력 더 좋아”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4.09.11 2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0세 이상 노인 대상 코호트 연구...90세 이후 인지 저하는 교육과 관련 없어
픽사베이
픽사베이

 

성별과 관계없이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노년기에 더 좋은 인지 능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버나드 타이슨 의대(Kaiser Permanente Bernard J. Tyson School of Medicine) 제니퍼 람(Jennifer O. Lam) 박사 등 연구팀은 90세 이상 초고령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종단 코호트 연구 ‘라이프애프터90(LifeAfter90)’의 참가자 803명(여성 503명, 62.6%)에게 2년마다 한 번씩 인지 평가를 진행했다.

인종별로는 ▲백인 28.5% ▲아시아인 23.9% ▲흑인 22.5% ▲라틴계 17.4% ▲기타 7.5%로 구성됐으며, 이들의 평균 연령은 92.6세였다.

이를 바탕으로 선형 혼합 모델을 사용해 교육 성취도와 인지기능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성별 차이를 조사했다.

교육 성취도는 참가자가 이수한 최고 교육 수준이 12년 미만이면 ‘고등학교 미만’,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일반 교육 개발 졸업장을 받았으면 ‘고등학교 학위’, 대학에 다녔지만 학사 학위를 받지 못했으면 ‘일부 대학’, 학사 학위 이상을 받았으면 ‘대학 이상’의 교육 수준으로 간주했다. 이 외에도 자격증 취득 여부도 조사 항목에 포함했다.

인지기능 평가에는 스페인어 및 영어 신경심리 평가 척도(SENAS)를 사용했다. SENAS는 인종이나 민족 및 언어적으로 다양한 그룹의 인지 변화를 비교하기 위해 검증된 언어 에피소드 기억, 의미 기억, 실행 기능 영역을 포괄하는 인지기능검사다.

연구팀에 따르면, 낮은 교육 성취도가 노년기의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있고, 생애 초기 교육의 효과는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효과가 노년기까지 지속된다는 점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는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남성과 여성 모두 인지 능력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계층화 모델에서 교육과 기준 영역별 인지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점수 추정치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여성의 경우, 고등학교 학력 미만의 여성보다 ▲고등학교 학력 ▲일부 대학 ▲대학 이상인 경우에 ‘기준 실행 기능 점수(baseline executive function scores)’가 더 높게 관찰됐다. 일부 대학인 여성과 대학 이상인 여성 간의 기본 실행 기능 점수 격차도 유의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학 수료의 이점은 대학을 모두 이수하고 학위를 받은 여성에게서만 관찰됐고, 일부 대학만 이수하고 졸업하지 않은 여성에게는 관찰되지 않았다.

남성의 경우 고등학교, 일부 대학 또는 대졸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사람들이 고등학교 학력 미만인 이들보다 모두 기본 실행 기능 점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여성과는 달리 남성은 대졸 이상과 대졸 미만 학력인 사람 간에 ‘기본 실행 기능 점수’ 차이는 크지 않았다.

언어 에피소드 기억과 의미 기억에 대한 교육-인지 연관성은 성별에 따라 다르지 않았다. 또 평균 추적 기간인 1.5년 동안 조사한 모든 인지 영역에서 90세 이후의 인지기능 저하는 성별과 관계없이 교육 정도와의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고령층의 인지 수준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교육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향후 연구에서는 직업 유형과 복잡성, 성별, 인종, 민족에 따른 잠재적 차이 등 교육과 노년기 인지 사이의 경로에 미치는 경험의 영향을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국 알츠하이머협회 학술지인 ‘알츠하이머와 치매(Alzheimer’s & Dementia)’ 온라인판에 실렸다.

 

Primary Source

Lam JO, Whitmer RA, Corrada MM, et al. Gender differences in the association between education and late-life cognitive function in the LifeAfter90 Study: A multiethnic cohort of the oldest–old. Alzheimer's Dement. 2024; 1-9. https://doi.org/10.1002/alz.1421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