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무선 신호 없는 실내서도 치매 실종자 찾는 GPS 개발”
국내 연구진 “무선 신호 없는 실내서도 치매 실종자 찾는 GPS 개발”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4.08.13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이스트 한동수 교수팀, ‘범용 실내외 통합 GPS 시스템’ 공개
카이스트 제공
카이스트 제공

 

급속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국내 치매 환자 실종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실종 치매 환자 수는 2017년 1만 308명에서 2022년 1만 4,527명으로 5년 만에 40%가량 증가했다. 배회로 실종돼 신고 후 사망한 상태로 발견되는 안타까운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무선 신호가 없는 실내에서도 치매 환자 실종자를 찾아낼 수 있는 통합 GPS 시스템을 만들어 관심이 쏠린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산학부 지능형 서비스 통합 연구실 한동수 교수 연구팀이 세계 모든 건물 내 위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범용 실내외 통합 GPS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카이로스(KAILOS, KAIST LOcating System)’라는 이름의 이 시스템은 서비스 범위를 무선 신호가 없는 건물까지 넓혔다.

연구팀은 실내외 전환 탐지 인공지능(AI) 기법과 건물 출입구를 탐지하는 AI 기법을 통합한 센서 퓨전 위치 인식 기법을 개발했다. 건물 출입구, 층, 계단 및 엘리베이터 등에서 랜드마크 탐지 기법이 보행자 항법 기법(PDR)과 연계해 작동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GPS와 관성센서에서 얻은 신호를 복합적으로 활용해 사용자가 진입하는 건물을 판별하고, 건물에 진입하는 시점과 위치를 실시간 탐지하는 기법을 사용했다. 건물 내에서는 기압과 관성센서를 활용해 계단 및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수직 이동을, 기압 정보로 층을 탐지하는 기법도 적용했다.

연구팀은 GPS,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 신호 칩과 관성·기압·지자기·조도센서를 통합한 위치 전용 사물인터넷(IoT) 태그도 제작했다. 이 태그에 장착한 GPS 센서는 위성에서 직접 수신된 L1 신호뿐 아니라 건물에 반사되는 L5 신호도 처리해 도심 협곡에서 높은 정확도를 달성한다.

위치 태그만 있으면 LTE 신호가 제공되는 전 세계 어느 건물에서도 실내외 구분 없이 위치를 추정하고, 이 위치에 기반한 다양한 실내외 통합 위치 기반 응용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IoT 태그의 배터리 소요는 위치 서비스 주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실시간 서비스 조건이 완화된 환경에서는 배터리 충전 없이도 수일 동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구팀은 위치 단말로 쓰이는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실내외 통합 GPS 앱도 함께 개발했다.

한 교수는 “위치 인프라가 설치되지 않은 건설 현장과 공장 건물에서 시스템의 기능과 성능을 평가하는 6차례의 개념 증명(Proof of Concept, PoC) 과정도 수행해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또 “어린이나 치매 노인 보호를 위해 실내외 통합 GPS 위치 태그를 신발에 장착하는 요구가 있다”며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이런 상황에 적용이 쉬워 소방관이나 경찰의 도움이 필요한 구조요청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