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외로움이 뇌졸중 일으킨다
만성 외로움이 뇌졸중 일으킨다
  • 황교진 기자
  • 승인 2024.07.03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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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연구진, “만성 외로움 겪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뇌 건강을 검사해야”
스트레스를 쌓아 놓게 하는 만성 외로움은 장기간에 걸쳐 뇌를 공격한다

지속해서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경험한다고 보고한 5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뇌졸중 위험이 56% 증가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에서 단기적 상황적 외로움을 경험했다고 보고한 개인은 제외했으며,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만성 외로움과 뇌졸중 위험과의 연관성이다.

하버드 T.H. 찬 공중보건대학원(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의 사회 및 행동 과학 연구원 예니 소(Yenee Soh) 박사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만성 외로움을 경험하는 개인이 뇌졸중 발병 위험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외로움을 확인하지 않거나 무시하면 뇌 건강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외로움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6월 24일 임상연구 저널 eClinicalMedicine 온라인에 게재됐다.

 

eClinicalMedicine의 해당 논문 페이지

 

외로움이 일으키는 심각한 문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로움으로 고통받는 환자 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년 미국 외과의사협회는 보고서에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건강에 심각한 만성적 결과를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이전 연구에서 외로움과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은 밝혀졌지만, 외로움과 뇌졸중 위험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번 연구는 시간에 따른 외로움의 변화와 뇌졸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다.

연구진은 2006~2018년 건강 및 은퇴 데이터를 사용해 외로움과 뇌졸중 발생 사이의 시간 경과에 따른 연관성을 평가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뇌졸중 병력이 없는 50세 이상의 연구 참여자 12,161명이 개정된 UCLA 외로움 척도의 질문에 응답했고, 연구진은 이들의 외로움 점수를 파악했다.

4년 후인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나머지 8,936명의 참가자에게 같은 20개 문항을 다시 조사했다. 두 시점에 걸친 외로움 점수에 따라 참가자는 다음 네 그룹 중 하나로 분류됐다.

1. 지속해서 낮음(기준선과 후속 조사 모두의 외로움 척도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
2. 완화(기준선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고 후속 조사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
3. 최근 발병(기준선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고 후속 조사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
4. 지속해서 높음(기준점과 후속 조사 모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

뇌졸중 발생은 참가자 보고서와 의료기록 데이터를 통해 결정됐다. 기준선에서만 외로움을 측정한 참가자 중 2006~2018년 추적 관찰 기간에 1,237건의 뇌졸중이 발생했다. 시간이 흘러 두 번의 외로움 평가를 받은 참가자 중 601건의 뇌졸중이 추적 관찰 기간에 발생했다.

사회적 고립, 우울 증상, 신체 활동, 체질량 지수 및 기타 건강 상태를 조정한 후에도 기준선에서 외롭다고 보고한 참가자는 외롭다고 보고하지 않은 참가자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25%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위험비[HR], 1.25; 95% CI, 1.06-1.47).

두 시점 모두에서 지속해서 외로움을 느낀다고 보고한 참가자는 사회적 고립과 우울증을 조정한 후 두 시점 모두에서 외로움을 느끼지 않은 참가자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56% 증가했다(HR, 1.56; 95% CI, 1.11-2.18).

연구진은 외로움과 뇌졸중 위험 사이의 연관성에 기여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조사하지 않았지만, 생리적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생리적 요인에는 시상하부 뇌하수체-부신피질 활동 증가로 인한 염증, 약물 순응도 저하, 흡연 또는 알코올 사용과 같은 행동 요인과 심리·사회적 문제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예니 소 교수는 만성 외로움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만족스러운 사회적 관계를 발전시키거나 유지하지 못해 장기적으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로움은 매우 주관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환자의 구체적인 개인적 필요를 해결하고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로움을 선별하고 환자를 치료하거나 관련 행동 건강 관리 제공자에게 환자를 의뢰함으로써 임상의는 외로움과 관련된 건강 위험을 조기에 해결해 외로움으로 발생하는 질병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액세스 텔레케어(Access TeleCare)의 의료 책임자 일레인 존스(Elaine Jones) 박사는 외로움의 만성적 측면과 뇌졸중 위험을 살펴본 이번 연구 주제를 호평했다. 그녀는 뇌졸중 위험 요인으로서 외로움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두 연구 시점 모두에 외로움을 보고한 응답자들 사이에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존스 박사는 “여기서 성격 유형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는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우울증과 관계없이 부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보다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무언가를 하기로 결심하고 그룹에 가입하거나 취미를 가지거나 가족이나 친구와 다시 교류할 수도 있지만, 만성적으로 외로움을 겪는 사람들은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만성 외로움은 스트레스를 쌓아 놓으며, 스트레스와 관련된 화학물질과 호르몬은 장기간에 걸쳐 뇌를 공격한다”고 덧붙였다.

 

Primary Source

Yenee Soh, Ichiro Kawachi, Laura D. Kubzansky, Lisa F. Berkman, Henning Tiemeier. Chronic loneliness and the risk of incident stroke in middle and late adulthood: a longitudinal cohort study of U.S. older adults. Open AccessPublished:June 24, 2024. 
https://doi.org/10.1016/j.eclinm.2024.10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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