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학대 피해 노인 4명 중 1명은 치매로 의심되거나 진단받아”
복지부 “학대 피해 노인 4명 중 1명은 치매로 의심되거나 진단받아”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4.06.14 1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노인 학대 신고 2만 건 넘어...최근 5년간 치매 노인 학대 꾸준히 늘어
배우자 학대 증가...치매 등 노인성 질환 증가로 돌봄 부담 확대 등 원인
2023년 노인학대 주요 현황 / 보건복지부
2023년 노인학대 주요 현황 / 보건복지부

 

지난해 학대 피해 노인 4명 가운데 1명꼴로 치매 진단을 받았거나 치매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5년간 치매에 걸린 노인이 학대 피해를 입은 사례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보고서 <2023년 노인학대 주요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총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2만 1,936건으로 전년도 1만 9,552건보다 12.2% 늘어났다. 이중 노인학대로 판정된 건수는 전년보다 3.2% 증가한 7,025건으로 전체 신고 중 32%로 확인됐다.

학대 행위자 중 가장 많은 유형은 배우자(35.8%)였다. 배우자 성별은 남성 87.1%, 여성 12.9%다. 그다음 많은 유형으로는 아들(26.3%)이 뒤를 이었다.

인구 고령화로 ‘노(老)-노(老) 학대’도 증가하고 있다. 노노 학대는 학대 피해 노인 중 학대를 한 행위자가 65세 이상인 경우를 뜻한다. 지난해 노노 학대 건수는 전년보다 5.3% 늘어난 3,335건으로 전체의 42.2%에 이른다.

 

연도별 학대피해노인 중 치매노인 추이 / 보건복지부
연도별 학대피해노인 중 치매노인 추이 / 보건복지부

 

특히 치매 진단을 받은 노인을 학대한 사례가 계속 느는 추세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치매 진단 노인의 학대 사례가 각각 831건, 927건으로 1,000건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은 1,092건으로 전년보다 16.1% 늘었고, 2022년에는 1,170건으로 17.2% 증가했다. 지난해는 1,214건이 발생해 전년보다 17.3% 늘었다.

같은 기간 치매 의심 노인의 학대 사례는 600건 안팎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전체 학대 피해 노인 중 치매 의심 및 진단 사례 비율은 25.9%를 차지했다.

보고서 가이드북에 따르면, 가구 형태가 자녀동거 가구에서 노인부부 가구로 변화하면서 배우자 학대가 증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치매 등 노인성 질환 증가로 노인 부부 간 돌봄 부담 확대, 부양 스트레스 등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연도별 학대 피해노인 가구형태 / 보건복지부
연도별 학대 피해노인 가구형태 / 보건복지부

 

최근 5년간 학대 피해 노인의 연령대는 70세가 40%대를 차지하고, 뒤이어 ▲80대 28.9% ▲60대 23.6% ▲90대 5.7% ▲100대 0.1% 순이다.

이번 보고서는 37개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지난해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 현황과 사례를 담았다.

전국에는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1곳과 17개 광역 시도에 지역노인보호전문기관 37곳, 학대피해노인전용쉼터 20곳이 운영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