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에게 치매를 묻다 ⑪ 에이블테라퓨틱스 김형준 대표
소셜벤처에게 치매를 묻다 ⑪ 에이블테라퓨틱스 김형준 대표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4.05.30 1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료 및 IT 전문가와 공동 창업...음성·드로잉·아이트래킹 바이오마커 활용 기술 강점
치매 진단에서 예방·치료까지...아동청소년 우울·불안 진단 및 치료 연구도 진행 중

에이블테라퓨틱스(AI.ble Therapeutics)는 사내 공모로 정한 이름이에요. ‘에이블(AI.ble)’은 인공지능(AI)으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겠다는 뜻. 그 무언가는 ‘치료제(Therapeutics)’죠.”

김형준 에이블테라퓨틱스 대표는 부침이 잦은 IT 업계에서 25년 이상 잔뼈가 굵은 신규 사업 전문가다. 사업 트렌드를 읽는 촉이 남다른 그는 오늘날 AI 광풍이 불기 전인 2018년 모교로 돌아가 인공지능 전공으로 석사 과정을 시작했다. 물론 사업도 병행했다. 당시 골몰한 문제는 알츠하이머병. 연구를 본격적으로 사업화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그는 2021년 2대 주주이자 CSO인 친동생 김우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대학 시절 은사인 임준식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등 의료 및 기술 전문가와 공동 창업을 했다. 이후 AI 시대 도래와 함께 디지털 의료기기 업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AI와 디지털 의료기기로 치매 정복을 꿈꾸는 김 대표에게 에이블 테라퓨틱스(이하 에이블)의 창업 스토리와 디지털 바이오마커 전문 기업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김형준 에이블테라퓨틱스 대표 / 에이블테라퓨틱스
김형준 에이블테라퓨틱스 대표 / 에이블테라퓨틱스

 

Q. IT 업계에서만 25년 경력을 쌓으셨습니다. 국내 대기업에서 회사 생활도 오래 하셨어요.

저는 90학번입니다. 1997년 가천대 컴퓨터공학과(옛 경원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한 뒤 중견그룹 전산실을 거쳐 2000년 6월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했어요. 이후 신규 사업 등을 맡다가 2013년 6월 퇴사 직후 IT 벤처기업을 세우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13년간 회사 생활이 나중에 사업하면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Q. 사업 초기는 어떠셨나요.

퇴사하자마자 조직도 없이 혼자 조그맣게 시작했는데 사업 초기부터 매출이 나왔어요. 그러면서 직원도 한 명씩 늘었고요. 기업용 메시징 서비스, 홈페이지 개발, 시스템 통합(SI)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습니다. 한참 유망 분야로 떠오르던 비콘 사업도 열심히 했죠. 미국에서 블루투스 인증도 받고. 비콘으로 실내 내비게이션을 하는 정부 과제도 땄어요. 그러다가 금세 비콘 시장이 죽어버렸죠. 사업이란 게 항상 출렁거림이 있잖아요. 그래도 큰 위기 없이 잘 이끌어왔습니다.

Q.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뛰어들게 된 계기는?

주력 사업의 시장 정체로 고민하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을 발견했어요. 2017년경 친구인 김재원 교수(서울의대 소아청소년 정신과)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얘기를 많이 나눴고 나중에 함께 VR(Virtual Reality) 연구도 했죠.

또 당시 개인적으로는 파킨슨병 관련 논문도 굉장히 많이 봤어요. 그런데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논문은 많지 않더라고요. 동생(김우준 교수)이 논문을 찾아주기도 하고 아이디어도 공유하면서 사업을 구상했어요.

파킨슨병은 증상이 명확해요. 얼굴도 무표정해지고 말도 잘 못하고 걸음걸이도 이상하고. 연구 논문도 많았죠. 디지털로 측정하고 얼굴 사진을 찍어서 AI로 비교한다든지. 이런 사례를 공부하다가 파킨슨병보다 알츠하이머병 시장이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당시 김우준 교수와 고민하고 있는데 알츠하이머병 음성 바이오마커 관련 논문들이 한두 개씩 나오더라고요. 이때 나름의 연구 방법론을 만들었어요. 잘 만들면 제품 상용화도 가능하겠다고 판단했어요. 2018년 초부터 연구를 시작했죠.

Q. 많은 신경과/정신과 질환 중에 특히 치매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사실 파킨슨병 같은 다른 신경과/정신과 질환보다 치매 시장이 더 큰 이유도 있지만, 회사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가슴 먹먹한 경험도 치매 분야를 연구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예요. 오래된 얘기긴 하지만, 창업 전 회사 다닐 때 지역 노인 복지관에서 독거 노인이나 저소득층 어르신들을 상대로 도시락 배달, 이불 빨래 수거 등의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만나 뵈었던 어르신 중 인지 능력이 많이 떨어져서 대화가 쉽지 않은 독거 노인도 계셨고, 어떤 집은 치매인 할머니를 마찬가지로 연로하시고 몸도 편치 않으신 할아버지가 돌보는 가정도 봤고요.

당시 그런 장면들을 마주할 때마다 가슴이 정말 꽉 막혔고, 국가와 사회가 이분들을 좀 더 돌볼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김우준 교수와 치매 분야에 대해 논의하면서도 계속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고요. 그래서 우리가 개발하는 솔루션이 의료 소외 지역이나 소외 계층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치매 연구에 대한 소명 의식과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김형준 에이블테라퓨틱스 대표 / 에이블테라퓨틱스
김형준 에이블테라퓨틱스 대표 / 에이블테라퓨틱스

 

Q. 에이블 창업 전 다른 분야 연구는 없었나요?

2017년부터 VR 기기로 집중력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솔루션을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2019년에 1차 임상을 완료한 시제품을 개발했습니다. 특허도 등록했고요. 그러면서 ADHD 같은 신경과/정신과 질환에 관심을 더 많이 두게 되었죠.

아이트래킹 기반 ADHD 진단 솔루션은 2022년 1차 임상을 마쳤고 결과도 좋게 나왔습니다. ADHD 선별 정확도가 80% 정도 됩니다. 다만 ADHD 선별 솔루션은 아직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치매에 집중하느라 사업화를 못 하고 있죠.

Q. 2018년 모교인 가천대에서 AI 석사 과정을 시작했어요. 음성 디지털 바이오마커 분야를 파고든 건 이때부터인가요?

해외 사례를 찾아보니 음성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활용하는 연구들이 많지는 않았는데 몇 개가 보였어요. 음성이면 스마트폰에서 측정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이 논문에서 결과가 이렇게 나오는데 우리도 비슷한 연구를 한국에서 할 수 있겠다고요. 그래서 나온 게 음성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경도인지장애(MCI)나 초기 치매를 선별하는 모바일 진단 서비스 ‘스픽(Spick)’이에요. 대학원 석사 논문도 스픽으로 썼고요.

Q. 2021년 2월 에이블을 창업합니다. 공동 창업자가 대표님 포함 5명이네요.

김우준 교수와 김재원 교수가 의료 전문가로 합류했고요. 임준식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와 천호상 이사(CXO)가 기술을 맡고 있습니다.

특히 임 교수님은 제가 대학에 다닐 때 인공지능 전공 교수로 처음 부임하셨어요. 우리 회사에서 정부 과제로 R&D 프로젝트를 수주했을 때는 교수님 랩하고 협업을 많이 했죠. 그러다가 제가 대학원에도 갔습니다. 인공지능에 대해 좀 더 깊이있는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Q. 스픽으로 정부 주관 공모전에서 대상도 받았더라고요.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아이디어 공모전에 개인 자격으로 참가했었고, 당시 음성과 아이트래킹 기술을 결합한 치매 진단 솔루션을 제안해 대상을 받았습니다.

Q. 스픽의 장점은?

스픽은 11개의 문답 과정에서 정상인과 다른 치매 환자의 음성적 특징, 즉 떨리고 어눌하고 머뭇거리는 것과 같은 특징들을 추출해 분석하는 방식입니다. 스픽의 알고리즘은 여러 인지기능검사에서 치매 환자에게 던지는 질문들을 응용해서 만들었어요. 환자 음성 데이터를 스펙트럼 이미지로 변환해서 AI 알고리즘으로 패턴을 분석하고 결과를 도출하죠. 이 기술로 2021년 국내 특허, 지난해에는 대만 특허도 받았어요. 지난해 12월 21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확증 임상시험 승인도 받았어요. '인지평가SW 의료기기' 확증 임상시험 승인은 국내 최초 사례입니다.

Q. 임상은 언제 끝나나.

연내 끝내는 것이 원래 목표였습니다만, 현재 전공의 사직 등으로 수월한 상황은 아니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떻게든 완료하려고 합니다.

Q. 음성 DB 확보는 어떻게 했나요?

한국정보화진흥원(NIA) 과제로 1,000명분, 9,000여 개 음성 DB를 수집했어요. 여기에 우리가 별도로 확보한 300명분을 더 가지고 있어요. 또 대만 치매 환자의 표준중국어 음성 DB도 330명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DB를 모으는 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해요. 환자 동의도 받아야 하고요, 그 대신 비식별화하고 법적으로도 의료법이나 개인정보보호법상 문제가 없어야죠.

 

스픽 / 에이블테라퓨틱스
스픽 / 에이블테라퓨틱스

 

Q. 에이블의 강점은?

우리만의 영역을 구축해 가고 있어요. 예를 들면 디지털 바이오마커 중에 음성이나 드로잉, 아이트래킹 이 3개는 다 스마트폰에서 측정할 수 있거든요. 그래야 나중에 국내에 비대면 진료가 허용되든 호주나 미국처럼 원격지나 의료 소외지에서 사용되든 가장 유리할 수밖에 없어요.

Q. 에이블의 인적자원은?

의료 영역과 기술 영역에서 공동 창업자들을 포함해 다양한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는 것이 우리 회사의 큰 장점입니다. 디지털 의료기기 분야는 특성상 양쪽 영역의 균형이 맞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동 창업자 중 2명이 각각 신경과, 정신과 의사이고, 대학병원 교수님들이 자문단에 계시고요. 기술적인 면에서도 인공지능 교수님뿐만 아니라 UI/UX 전문가가 참여했고, 그 외 개발팀 구성원들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개발 경험이 많은 인력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Q.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은?

저는 디지털 의료기기가 국내 안에서 경쟁할 아이템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최대한 빨리 시장에 해외로 나가서 시장 선점을 해야 한다고 봐요.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잖아요. 내수로 먹고사는 시장이 아니고요. 기본적으로 밖으로 나가야 해요. 제가 해외 시장을 조사해 보면 이런 솔루션을 가진 업체가 드물어요.

Q. 대만 시장을 첫 해외 진출국으로 정한 계기는?

국내 벤처 지원 기관의 액셀러레이팅 대회에서 선발돼 대만의 인터내셔널 액셀러레이팅 대회까지 참가했고, 여기서도 최종 선발이 됐습니다. 대만을 비롯한 전 세계 스타트업 21곳이 뽑혔는데. 대만 업체 절반, 해외 업체 절반이었어요. 그중 한국 업체로는 우리가 유일했죠.

Q. 대만 SCMH 병원 그룹과 협업을 하고 있다고.

우리 회사를 선발했던 VC가 대만 SCMH 병원 그룹 자회사에요. 9개월간 액셀러레이팅 과정에서 성공적으로 살아남았고, 생존한 11개 업체에 옵션을 줬어요. 투자를 받을래, 병원 임상연구를 할래, 아니면 같이 상용화할래. 이거였어요.

우리는 투자를 받겠다고 했는데, 우리가 이미 시딩을 받은 후라 단계가 좀 애매하다며 대만 버전 임상연구부터 같이 연구하자고 하더라고요. 모회사 병원 그룹하고 연결이 된다고요. 모회사 병원 그룹인 SCMH에서는 우리 솔루션을 좋게 봤어요. 이 그룹은 대만 전역에 병원 7곳이 있어요. 그래서 임상연구부터 하자고 결정했죠.

SCMH병원 그룹에서는 우리에게 좋은 조건으로 임상연구를 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데이터 수집 임상연구에 대형병원 2곳이 참여하였고, CRO 비용 및 연구 비용도 저렴하게 책정해 줬고요. 표준 중국어 음성 과제(Task)를 대만 신경과 의사들과 함께 개발했고, 데이터 수집 임상연구는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해서 7개월이 걸려 올해 1월에 종료됐습니다. 1차 임상연구에서 총 331명의 음성 데이터를 수집했고, 현재 2차 임상연구 계획을 SCMH 병원그룹과 함께 수립하고 있습니다. 올 연말까지 총 1,000명의 중국어 음성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입니다.

 

스픽을 사용하는 모습 / 에이블테라퓨틱스
스픽을 사용하는 모습 / 에이블테라퓨틱스

 

Q. 향후 진행은?

6월 말 대만 출장이 예정돼 있고, 2차 임상연구 계획을 확정하려고 합니다. 대만은 의료법이 한국과 유사해요. 곧 대만 내 상용화를 위한 시장조사에 착수할 예정이에요. SCMH 병원그룹은 병원 말고도 병원에서 운영하는 데이케어센터를 가지고 있어요. 대교 뉴이프 데이케어센터 같은 한국 레퍼런스와 유사한 형태로 헬스케어(웰니스)를 먼저 상용화할 계획이고, 올해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TFDA) 의료기기 인증도 준비를 시작합니다. 대만에 스픽 특허 등록이 됐어요. 유사 솔루션은 못 찾았고요. 일단 의료환경이 우리나라랑 비슷하고 좋은 파트너가 있어서 더 깊이 시장을 분석할 생각입니다.

Q. 싱가포르 시장도 노크한다고요.

다음 진출 국가로 싱가포르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어요. 대만에서 모은 데이터는 싱가포르에도 바로 제안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별도로 임상연구를 하지 않아도 되고요.

특히 우리가 개발한 치매 진단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언어의 종류와 상관없는 보편적인 알고리즘입니다. 그래서 언어별로 알고리즘을 새로 개발할 필요 없이 신속하게 해외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지금 연구하는 드로잉과 아이트래킹 기반 치매 진단 솔루션도 보편적인 태스크를 사용하죠. 다만 음성은 일단 앞에 한 단계가 있긴 해요. 그 나라의 음성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니까 그게 어려운 거죠.

하지만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 나라의 언어에 맞춰 우리 알고리즘을 새로 개발할 필요가 없어요. 데이터만 모으면 되는데 대만 사례처럼 대형병원 파트너와 협력한다면 1년이면 1,000명의 데이터를 모을 수 있어요. 현지 연구 개발 인력도 뽑을 필요가 없어요.

Q. 치매 예방·치료 앱 ‘코그니모’도 있다.

2022년에 디딤돌 과제로 시작했죠. 은평성모병원 신경과에서 12주 동안 1차 임상연구를 진행했어요. 인지장애가 있는 어르신들이 병원에 올 필요 없이 집에서 인지재활 치료를 하고 병원에서는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게 개발했어요. 재활의학과에서는 관리자 웹으로 어르신들이 계속 운동 치료를 수행했는지 관리하는 거죠. 일주일에 세 번씩 수행하는데 모니터링은 의사가 할 수 있게 관리자 웹사이트를 열어주고요. 처음엔 의료기기용으로 논의됐는데 일단 헬스케어 기기로 먼저 출시했어요.

1차 임상에서 실제로 MMSE 점수가 7% 정도 좋아졌고, MoCA(Montreal Cognitive Assessment,경도인지장애 선별검사)는 점수가 22%나 좋아졌어요. 경도인지장애(MCI)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가 좋게 나왔죠. 지난해에는 인천 경제자유구역청 스마트시티과와 협업해 인천 연수구 노인복지관에서 개념 검증(Proof of Concept, POC)을 했어요. 올해 정규 프로그램으로 두 클래스가 편성됐습니다. 이달부터 시작했어요.

Q. 대교뉴이프와도 협업한다고요.

대교가 주최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서 선정된 파트너사 10곳 중 유일하게 살아남았습니다. 협업을 아주 타이트하게 하고 있어요. 서로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격려해 가면서요. 지난해 11월에 계약해서 12월부터 매출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형준 대표가 2024 바이오코리아 부스에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 이석호 기자
김형준 대표가 2024 바이오코리아 부스에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 이석호 기자

 

Q. 미국 시장에서 잘나가던 기업들도 고꾸라질 만큼 디지털 의료기기 시장이 어렵습니다.

진단 쪽은 오히려 대체제인 디지털 치료기기(DTx)보다 시장에서 포지셔닝하기 쉬울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치료제는 대체제로 포지셔닝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치매 환자에게 약을 처방하든지 디지털 치료제를 처방하든지 둘 중 하나를 해야 하는데 의사는 자기가 여태까지 효능을 확인해 온 약을 처방할 가능성이 크죠. 또 디지털 치료제의 효능에 확신이 아직 없고요. 그러니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진단 도구는 의사가 지금도 여러 개를 쓰고 있거든요. 간이 진단지, 종합신경인지검사, 혈액검사, 뇌파 검사, MRI, 아밀로이드 PET 검사, 뇌척수액검사 등 여러 개의 진단 도구를 써서 어떤 종류의 치매인지를 정확하게 검사해야 되잖아요. 혈관성 치매인지 알츠하이머병인지 루이체 치매인지. 그래서 여러 진단 도구 중 하나로 포지셔닝할 수 있으면 이건 이제 의사 진단을 보조하는 보완재인 거죠. 굳이 기존 도구들하고 경쟁할 필요가 없이 비용만 저렴하고 환자 부담이 적다면 그냥 보완재로 포지셔닝할 수 있어요. 그래서 시장에 안착하기가 더 쉬울 것 같아요.

Q. 가격 정책은요?

현재는 건당 7,700원, 6달러입니다. 1년 약정 계약하면 월 5만 5,000원이고요. 대교 뉴이프 데이케어센터, 재가노인요양보호센터뿐만 아니라 부천시 스마트경로당에서도 지난달부터 유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최대한 빨리 시장에 배포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수요를 끌어내야 한다고 봐요.

Q. 남은 임상연구 절차는?

디지털 클락 드로잉 기반 치매 진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데, 8월 말 정도 끝날 거예요. 그러면 9월부터 임상연구에 들어갈 거고요. 국내 특허는 우리가 가지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 연구가 다 끝나면 상용화할 수 있을 거예요.

Q. 향후 계획은?

앞으로 신경과/정신과 분야의 다양한 질환으로 연구를 확대하려고 해요. 아동청소년 우울·불안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연구는 지금 진행 중이고, 치매 중재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Q. 정부에 한 말씀.

정부가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비대면 진료라는 ‘미래’를 이제는 의료계도 어느 정도 수용하고 정부 역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고요. 원격진료는 부작용이 없는 가장 간단한 부분부터 채택이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디멘시아뉴스>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치매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 대단히 힘든 질환이죠.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치매가 점점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선진국에서도 마찬가지고요. 디멘시아뉴스가 치매 전문 매체로서 단순히 정보 전달의 역할을 넘어 치매 환자 공동체에 기여하는 등 더 큰 역할을 맡아주시기를 바랍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