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소리 잘 들리지 않으면 ‘치매 경고’
말 소리 잘 들리지 않으면 ‘치매 경고’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3.05.24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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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보청기 필요한 중등도 난청, 12.6%만 보청기 사용

보청기 착용시 치매 32% 낮춰…난청 10데시벨 증가때, 치매 16% ↑
보청기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중등도 난청을 가진 사람 중 12.6%만이 보청기를 사용하는 있다.
보청기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중등도 난청을 가진 사람 중 12.6%만이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다.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 난청이라면 사회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언어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집단에서 외톨이가 되고, 그러다 보면 본인 스스로도 사람을 기피하면서 우울해지고 의욕이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빨리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난청은 청력이 저하되거나 손실된 상태를 말한다. 큰 소리에 오랜 기간 노출될 때 발생한다. 청각장애보다는 덜한 질환인데 보통 20db 이하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 양쪽 귀 모두 60db 미만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청각장애가 된다.

난청은 크게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 난청으로 나눈다. 전음성 난청은 바깥귀나 가운데귀(중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인데 소리의 기계적인 수신이나 증폭에 장애를 유발한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달팽이관이나 뇌 신경의 병변으로 인해 발생한다. 

전음성 난청은 낮은 주파수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며, 소리가 커질수록 알아듣는 정도도 좋아진다. 감각신경성 난청의 경우 큰 말소리를 들어도 음을 구별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으며 이명까지 동반되기도 한다. 고령화로 난청 인구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 난청은 사회활동에 많은 제약이 따르면서 삶의 질을 낮게 한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 따르면 보청기가 필요한 중등도 난청(40dB 이상) 유병률은 60대에서 12%, 70대에서 26%, 80대 이상에서 53%다. 이 중 65세 이상 인구에서 보청기가 필요한 중등도 난청 유병률은 약 20~25%로 추정된다. 정상 청력은 25dB 이내며, 25~40dB 경도난청은 대화에 불편을 느끼고 40dB 이상 중등도 난청은 반드시 보청기를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중등도 난청이 있는 사람 중 12.6%만이 보청기를 사용하는 실정이다. 다른 국가 보청기 사용률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난청은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게 하고 치매를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보청기를 착용해야 한다. 

중간 정도의 난청이 있는 노인이 정상적인 노인에 비해 치매 유병률이 61%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청기를 착용하면 치매 유병률을 32% 감소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병률은 특정 기간에 질환이 있는 환자의 백분율을 의미한다.

이 같은 사실은 존슨 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이 미국 노인 의료보장제 수혜자 2,413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논문에서 밝혀졌다. 

이 연구논문은 최근 미국 의학협회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임상 환경에서 수집된 데이터에 의존했던 기존 작업과는 달리 직접 가정을 방문해서 조사하거나 이전 역학 연구에서 제외된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이 포함되어 한층 현실적이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난청이 10데시벨 증가할 때마다 치매 유병률이 16%씩 증가했다. 또 중등도에서 중증의 청력 손실을 가진 853명 중 보청기를 사용한 사람(414명)은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 위험이 32% 낮았다.  

연구팀의 한 관게자는 “이번 연구에서 난청과 치매 사이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찾지는 못했지만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면 초기에 치료하도록 권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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