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가족력, 생활 습관 통해 치매 위험 극복할 수 있어
치매 가족력, 생활 습관 통해 치매 위험 극복할 수 있어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3.05.23 1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아이오와 주립대 안젤리크 브렐렌틴 박사팀, 英 바이오뱅크 등록 30만 명 조사

50~73세 성인 남녀 8년간 추적·관찰 … 가족력 有無 따라 치매 위험 70% 차이
치매 가족력이 있어도 조기 검사와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그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치매 가족력이 있어도 조기 검사와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그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배우 윤용현(55세) 씨가 얼마 전 모 케이블TV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치매 가족력을 공개하면서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논산에서 한우 유통업을 하면서 갈매기 아빠 생활 중임을 밝힌 그는 4년 전 부친이 돌아가신 후 모친이 치매 증상을 보인다면서 “나도 치매가 올 수 있겠구나”란 생각에 두렵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드라마 ‘왕초’에서 도끼 역할로 큰 사랑을 받았다. 

많은 사람이 치매 가족력이 있으면 ‘나도 치매에 걸릴까’ 하며 겁낸다. 하지만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무작정 겁먹을 필요는 없다. 가족력은 특정한 질병에 미리 대비하면 그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생각해야 한다.

가족력은 유전뿐만 아니라 한 가족의 생활 습관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돼 있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해서 대처해 나간다면 그리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보건소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치매 발병 가능성을 알아보고 건전한 생활 습관을 갖는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편집자 주>

치매 가족력이 있어도 생활 습관을 통해 치매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안젤리크 브렐렌틴 박사와 에임스 박사팀은 미국 심장협회가 후원하여 최근 개최된 ‘역학 및 예방·생활 방식과 심장 대사 건강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치매 판정을 받지 않은 50~73세 사이의 성인 남성과 여성 30만 2,239명에 대한 정보를 검토했다. 

바이오뱅크는 사람에게서 채취한 혈액, 세포, 조직, 혈장, 타액, 소변, DNA 등의 인체 자원을 동결보존해 보관하다가 연구자가 요청하면 제공해주는 인체 자원은행을 말한다. 환자의 유전체, 임상, 생활 습관 정보 등을 분석해 개별적 치료 방법을 제공하는 정밀의료 서비스의 확산에 따라 바이오뱅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평균 8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참가자 중 0.8%인 1,698명이 치매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 또 치매 가족력이 있으면 없는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70% 증가했다.

연구팀은 조사에 앞서 참가자들에게 가족력과 생활방식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토록 했다. 설문 내용은 ▲건강한 식단 섭취 ▲일주일에 최소 150분의 적당한 신체 활동 ▲매일 6~9시간 수면 ▲적당한 음주 ▲금연 ▲비만 수준(30kg/㎥미만) 이하의 체질량 지수 유지 등 여섯 가지 생활 습관을 묻는 것이었다. 

조사 결과, 참가자 중 평소 생활 습관으로 여섯 항목 모두라고 응답한 사람들은 두 개 항목 이하라고 응답한 사람들에 비해 치매 위험이 절반으로 줄었다. 또 세 가지 항목에 표시한 사람들은 두 가지 항목 이하에 조사한 사람들에 비해 치매 위험이 30% 감소했다 

치매 가족력이 있는 참가자 중 세 가지 항목을 생활 습관으로 꼽은 사람들은 두 가지 항목 이하의 생활 습관을 지닌 사람들에 비해 치매 위험이 25%~35% 줄었다.
  
연구팀은 “치매 기족력이 있다고 해서 크게 좌절할 필요는 없다”면서 “가족력이 있으면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그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