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얇아지면 치매 확률 높아 … 인지 기능 저하 시켜
망막 얇아지면 치매 확률 높아 … 인지 기능 저하 시켜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3.05.16 17: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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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大 스트루이벤 박사, 망막 신호 통해 치매 예측 가능

고혈압・당뇨병 등 치매 유발 인자에 망막 포함시켜 관리해야
망막이 치매 유발의 또 다른 주요 원인 인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망막이 치매 유발의 또 다른 주요 인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망막은 여러 층의 막으로 이루어진 눈의 가장 안쪽에 있는 막으로, 여러 신경세포와 광수용기세포를 포함하고 있어서 빛을 감지하고 시각정보를 처리 통합하여 시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한다.

빛이 망막에 비치면 신경세포를 지나서 막대 세포와 원뿔세포에 이르게 된다. 막대세포는 어두침침한 방이나 달빛과 같이 비교적 희미한 빛의 조건에서 흑백으로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원뿔세포는 낮의 햇빛과 같이 비교적 밝은 빛에서만 활성화 되어 색각을 담당하는 세포이다.

망막의 중앙부위가 중심오목인데, 시야의 가운데로부터 온 빛이 망막에 도달하는 부위이다. 시각명료도가 가장 큰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눈에 분포한 시각신경과 혈관이 망막을 통과하는 부위인 시신경원반이 있다. 

시신경원반에는 광수용기세포들이 없기 때문에 이 부위를 맹점이라고 하는데, 망막에 도달한 빛이 신경자극으로 변환되지 못하기 때문에 빛과 사물이 인지되지 않는 부위다.

이상에서 보듯 망막은 눈의 가장 안쪽에 있는 조직으로 빛을 감지하고 시각정보를 처리해서 뇌로 전달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어 노화가 되면 망막의 두께가 얇아져서 시력이 나빠지게 된다. 아울러 인지 기능을 저하시키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는 가설이 학계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최근 이 같은 가설을 뒷받침하는 연구가 국내외에서 속속 발표되면서 망막이 치매 유발의 또 다른 주요 인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2023년 시력 및 안과연구협회 연례회의’에서 런던대학교 의료이미지 컴퓨팅센터 로버트 스트루이벤(Robert Struyven) 박사는 "노령, 고혈압, 당뇨병 등이 치매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망막으로부터의 신호를 통해 치매를 예측할 수 있다" 고 보고했다. 

즉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과 같은 생활 습관을 통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서 발병을 지연시킬 수 있는 것처럼 망막의 두께를 관찰해서 치매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분당 서울대병원이 430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5년 간격을 두고 망막 두께와 인지 기능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망막층 중에서 특히 황반부의 신경 섬유층의 두께가 얇은 그룹은 시간이 경과할수록 신경 섬유층이 더 빨리 얇아지고, 인지 기능도 가파르게 저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망막의 신경 섬유층 두께가 하위 25%에 속하는 노인들은 상위 75%의 노인들보다 향후에 치매를 앓게 될 가능성이 5배나 높게 나타났다.

망막 진단은 치매의 예방 및 치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인지기능 저하의 조기 발견은 조기 개입 및 개인화된 치료 계획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트루이벤 박사는 “망막 진단은 다른 진단 도구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평가의 일부로 사용해야 한다”면서 “망막진단은 비침습성, 비용효율성, 조기진단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잠재적인 위양성 가능성, 망막영상기법의 표준화 부족, 윤리적 고려 등의 한계점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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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용태 2023-05-17 17:22:17
눈을 들여 보면 많은 것을 알게 되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