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삶의 만족도 인식할까? … 만족감, 미세하게 차이
치매 환자, 삶의 만족도 인식할까? … 만족감, 미세하게 차이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3.05.15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70세 이상 노인 5,871명 조사 … 삶에 대한 만족도 척도 비교

SWLS 점수, 두 그룹간 차이 없어 … 치매환자, 부의 감소 관련 없어
부탄은 의료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자국에서 치료할 수 없으면 외국까지 보내 치료해주고 관광객도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부탄은 의료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자국에서 치료할 수 없으면 외국까지 보내 치료해주고 관광객도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믿는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핀란드이다. 행복지수는 UN이 소득, 교육, 주거 환경 등을 따져서 측정하고 있다. 

북유럽 국가가 매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데 의아한 점은 많은 사람이 부탄의 행복지수가 1위라고 믿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와 중국 사이에 낀 남아시아의 작은 내륙국인 부탄이 정말로 ‘살기 좋은 나라인지’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 면적의 3분의 1, 인구 81만 명에 불과하고 만성 식량난에 시달리는 이 나라가 과연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1인당 국민소득(GDP)이 3,483달러의 최빈국이지만 지난 2010년 영국 유럽 신경제재단(NEF) 조사에서 ‘국민의 97%가 행복하다’는 결과가 나올 정도로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다.

사실 부탄은 2010년도만 하더라도 세계행복지수 1위를 기록한 것이 맞다. 그러나 이후 줄곧 순위가 하락하면서 최근 조사에서는 95위로 꼬꾸라졌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인터넷과 SNS가 발달하면서 자국의 빈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로, 부탄에 비해 이미 행복을 위한 물적 토대는 충분히 갖췄지만 국민의 5%만 행복하다고 답하고 있다.

부탄의 복지수준은 일부이지만, 우리나라보다 잘 되어 있다. 병원비가 무료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의료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부탄에서 치료할 수 없으면 외국까지 보내 치료해주고 관광객도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영국, 일본 등 해외 주요국들이 치매를 질병으로 규정하고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7년 9월 치매국가책임제를 선언한 이후 4년간 국가 차원의 치매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치매환자에 대한 의료와 돌봄 지원을 강화했다

전국 시·군·구에 치매안심센터 256곳을 설치하고 치매안심병원과 치매전담형 요양기관 등 치매 치료·돌봄 인프라를 계속해서 확충했다. 지난 4년간 장기요양서비스 대상과 혜택을 확대하고 치매 의료·검사비 부담 경감 등으로 치매 환자와 가족의 부담도 대폭 줄였다.

치매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행복의 핵심 요소인 삶에 대한 만족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한 조사기관이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치매를 앓고 있지 않은 또래에 비해 낮은 만족도를 인지하는지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개인적 특성과 삶의 만족도 간의 연관성이 다른지에 대해 알아봤다. 

이 기관은 미국의 70세 이상의 지역사회 거주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 및 은퇴 연구의 국가 대표 샘플을 사용하여 1에서 7(더 많은 만족도)의 범위에서 자체 보고된 5개 항목 척도인 삶에 대한 만족도 척도(SWLS)에 대한 점수를 비교했다. 

치매 가능성이 있는 사람(n = 341)과 그렇지 않은 사람(n = 5530) 사이에서, 개별 특성에 맞게 조정, 또한 치매 상태에 따라 개별 특성과 SWLS 간의 연관성이 다른지도 테스트했다. 

SWLS 점수는 치매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 일상생활(ADL)의 활동 한계를 포함한 개별 특성을 조정할 때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치매 상태는 ADL의 한계 매개를 통해 관련이 있었다. 

낮은 삶의 만족도와 관련된 대부분의 개인적 특징들은 두 그룹에서 비슷했다. 부의 감소는 치매가 없는 사람들의 만족도 저하와 관련이 있었지만 치매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관련이 없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한 연구원은 “치매 상태는 반응을 제공할 수 있었던 참가자들 사이에서 ADL 제한의 매개를 통해 삶의 만족도와 미약하게나마 관련이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