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선요법’ 치매치료 효과 입증 … 인지 능력 개선
‘광선요법’ 치매치료 효과 입증 … 인지 능력 개선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3.05.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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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롄 루 中 북경대 교수, 치매환자 766명 대상 … 부작용 없어

정신건강 점수, 대조군에 비해 2.68배 개선 … 초조‧불안감 감소
광선요법군의 정신상태검사 점수가 대조군에 비해 2.68배 개선되는 등 글로벌 인지 기능에 ‘괄목할만한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광선요법군의 정신상태검사 점수가 대조군에 비해 2.68배 개선되는 등 글로벌 인지 기능에 ‘괄목할만한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빛을 이용한 광선요법이 치매 환자의 인지력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분석 결과 광 치료를 받은 치매 환자들은 일반적인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 비해 괄목할만한 인지력 개선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우울증이나 수면 문제의 개선 측면에서는 연구 그룹 간에 별 차이가 없었다.

메타분석은 개별 연구 결과들을 통합하여 검정력(옳은 결정을 할 수 있는 확률)과 정밀성을 높이는 통계적 분석방법이다.

신롄 루 북경대학교 심리인지과학대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광선요법군 426명, 대조군 340명 등 총 766명의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광 치료를 시행했다. 이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73.7~85.9세였으며 남성보다 여성이 많았다. 

연구 중 7개는 대조군에서 일상적인 일일 조명을 사용했고, 나머지 연구는 50룩스 이하의 어두운 조명이나 빛이 없는 곳에서 실시했다. 

맑은 날 불을 끈 거실 밝기가 300∼600룩스이며 맑은 날 실내 조명을 켠 거실 밝기는 600∼1,000룩스임을 감안할 때 50룩스는 꽤 어두운 편이다.

연구팀은 광선요법이 환자의 인지 기능과 함께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는 간이 정신상태검사(MMSE)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2차 결과로 치매 행동 및 심리적 증상척도(BPSD), 코너 우울척도(CSDD), 코헨-맨스필드 초조지수(CMAI), 신경정신과 지수(NPI), 총 수면시간(TST), 수면 효율성(SE) 또는 수면 장애 목록(SDI) 등이 포함됐다.

조사 결과 광선요법군의 MMSE 점수가 대조군에 비해 2.68배 개선되는 등 글로벌 인지 기능에 ‘괄목할만한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특히 심각한 동요 행동을 나타내는 CMAI 점수가 높은 환자 중에서, 광 치료 후 CMAI 점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코너 우울척도 CSDD는 –0.7로 나타나 유의미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으며 TST, SE, SDI 점수에서도 두 군 간에 별다른 차이점이 없었다.

광선요법의 부작용은 드물고 심각하지 않았다. 426명의 환자 중 2명이 가벼운 눈 자극을 경험했고, 1명은 일시적인 이마 홍조 증상이 있었다. 

신롄 루 교수는 “치매 약물치료는 제한된 효능과 부작용 등의 한계로 비 약리학적 치료가 종합적인 치매치료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600룩스 이상의 밝은 빛이나 블루그린 등 특정 파장을 사용하는 광선요법은 비침습적이며 저렴하고 안전한 ‘비 약리학적 치료’이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빛은 치매 환자의 시각적 감각 입력의 감소를 보상하고 시상하부의 상완핵에 있는 특정 뉴런을 자극해 일주기 리듬을 조절하게 해준다”면서 “일주기 리듬은 뇌 기능에 관여하기 때문에, 빛 보충은 인지 기능 향상을 위한 최적의 여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Brain and Behavior’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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