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과 치매는 상관관계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밀접한 관계가 있다. 최근 들어 혈압이 높을수록 치매 위험이 크다는 연구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치매는 크게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로 나뉘는데, 혈압이 높으면 둘 다 발병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혈압이 높으면 혈관이 높은 압력으로 두껍고 딱딱해지며 점점 좁아진다. 혈관이 좁아지면 산소와 영양소가 뇌세포에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치매 발생 위험도 커진다는 것이 관계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처럼 혈압은 치매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혈압이 높다면 빨리 치료를 받아야만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먼저 혈압 측정 결과 고혈압 환자로 진단되면 심뇌혈관 위험도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테스트 결과, 심뇌혈관 위험도가 저위험군인 1기 고혈압 환자로 나왔다면 적극적인 생활요법을 시작해야 하고, 중 위험군 및 고위험군 1기 고혈압 환자인 경우 약물치료를 권한다.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은 2제 3제를 넘어 4제 복합제가 주류를 이룬다. 복합제란 여러 약물을 하나로 합친 약품을 뜻하는데 4제 복합제란 치료 성분 네 가지를 한 알에 담은 약품이다. 즉 고혈압 4제 복합제는 고혈압치료제 성분인 발사르탄, 암로디핀이 결합된 제품과 고지혈증치료제인 로수바스타틴칼슘과 에제티미브가 결합된 제품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 등 여러 질환을 동시에 앓는 환자들은 각 질환에 적합한 약물을 별도로 복용했으나, 복합제의 경우 한 알의 약으로 여러 질환에 대응할 수 있어 관리가 간편하다.
복합제 시장은 환자와 제약바이오업계 모두가 선호하기 때문에 시장이 팽창할 수밖에 없다. 환자들은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고 편의성이 높아지며 다른 약물로 인한 부작용을 없애 안전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또 제약바이오업계 입장에서는 복합제 개발이 신약 개발보다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다.
국내 고혈압 4제복합제 시장은 한미약품이 최초로 ‘고혈압 4제복합제’를 출시한 후 대형 제약사들이 가세하면서 4파전 양상을 벌이고 있다.
한미약품은 2021년 2월, 4가지 성분을 한 알에 담은 세계 최초의 고혈압 4제복합제인 ‘아모잘탄엑스큐’를 선보였다. 아모잘탄엑스큐는 고혈압치료제성분인 암로디핀, 로사르탄과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성분인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가 혼합된 제품이다. 아모잘탄엑스큐는 고강도 혈압과 지질관리가 필요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개선하고 치료효과를 극대화했다
유한양행은 같은 해 5월 ‘듀오웰에이플러스정’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고혈압 치료 성분인 암로디핀과 텔미사르탄, 고지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한 알에 담았다.
이어서 10월 GC녹십자가 ‘로제텔핀’을, 제일약품이 ‘텔미칸큐’를 각각 내놓았다. 로제텔핀’은 고지혈증 치료성분인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과 고혈압치료성분인 텔미사르탄, 암모디핀를 주성분으로 하고 있으며 텔미칸큐는 고혈압치료성분인 텔미사르탄, 로수바스타틴칼슘이 섞였고 이상지질형증 치료성분인 에제티미브, 암로디핀베실산염이 플러스됐다.
또 종근당이 ‘누보로젯’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보로젯은 복합제 텔미누보에 암로디핀,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 등을 더한 4제 복합제이다.
이밖에 대웅제약이 혈압‧이상지질혈증 2제 복합제 ‘올로스타’에 기반한 4제 복합제인 ‘DWJ1451’의 임상3상을 진행 중이며, 일동제약은 고혈압 치료 성분인 발사르탄, 암로디핀베실산염과 고지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를 합한 약물인 ‘ID14009’의 임상3상시험을 지난해 승인받았다
따라서 한미약품을 필두로 유한양행・GC녹십자・제일약품이 진출해 있는 고혈압 4제복합제 시장이 향후 보다 큰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 치열한 시장 선점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복용 편의성이 우수하고 안전성이 높은 복합제 시장은 큰 폭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