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치료 시기 변화 예고, 진단 기술 다변화 '주목'
치매 치료 시기 변화 예고, 진단 기술 다변화 '주목'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3.02.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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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영상-목소리-인공지능 등 다양한 바이오마커 등장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SF 영화 인터스텔라에 등장하는 대사 중 하나다. 현재 치매 치료제 시장의 상황과 비슷한 맥락이다. 

현재 치매 치료제 시장은 아밀로이드 타깃 단일클론 알츠하이머 항체치료제 레켐비의 가속 승인으로 치료개입 시기의 변화가 예측된다. 이는 곧 조기진단 기술이 주목받는다는 의미다. 

2세대 항체치료제가 주관적 인지저하나 경도인지장애를 타깃으로 하는 만큼 활용 대상자 선정부터 부작용 최소화 탐색까지 조기진단에서 단서와 해답을 찾아야 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레켐비의 투약을 위한 알츠하이머 진단은 혈액이 아니라 PET 스캔 또는 뇌척수액(CSF) 검사로 이뤄져야 함에 따라 새로운 인프라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가장 주목받는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는 혈액 영역이다. 혈액 바이오마커의 경우 레켐비의 공동개발사인 에자이가 최근 시스멕스 코퍼레이션과 함께 일본 보건당국에 알츠하이머 혈액 진단키트를 승인받으며 미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혈액 바이오마커의 오진 가능성까지 완전히 배제할 순 없어 추가적인 뇌 영상 검사와 신경 심리학적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에 따라 혈액 검사를 이용한 치매 조기진단은 여전히 매력적인 영역으로 평가된다. 

또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 승인 이후 알츠하이머 관련 임상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아밀로이드 베타 외에도 타우 등 다른 바이오마커의 진단 수요가 늘고 있다. 타우 바이오마커는 레켐비와 타깃이 달라 직접적인 수혜 영역은 아니지만, 타우 타깃 치료제도 승인을 준비 중인 만큼 기대치가 높다. 국내에서는 피플바이오나 퓨쳐켐, 메디프론 등이 유력 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외에는 어떤 진단 방안이 주목받고 있을까? 인공지능, 목소리, 전자 기기, 후각, 뇌파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치매 조기진단법이 오늘도 답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저비용‧고효율 기준, 치매 바이오마커의 탐험

양자 영상 검사(Amyloid PET imaging)는 여전히 치매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인 아밀로이드 단백질 측정을 위해 사용되는 방법이다. 해당 기술은 뇌 내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존재 여부를 파악하고, 치매의 발생 가능성을 큰 확률로 예측한다. 

하지만 해당 아밀로이드 검사는 고가인 탓에 치매 조기진단을 위한 기술들은 저비용, 고효율, 간소화, 진단 정확도 상승에 초점을 두고 발전하고 있다. 

먼저 인공지능 기술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빅데이터를 통해 치매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고, 대량의 데이터로 환자의 뇌 영상을 분석해 치매 가능성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인공지능 진단은 비침습적이며, 높은 정확도로 기대치가 높은 영역이다. 

웨어러블 전자기기(Wearable devices)도 기대 분야 중 하나다. 착용형 기기 등을 사용해 개인의 일상생활 패턴과 뇌 기능의 변화를 분석하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이는 조기에 치매의 증상을 감지하는 데이터를 축적해 진단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다만 지난해 세계적인 컴퓨터 통신장비회사인 IBM이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사업 철수와 함께 왓슨 헬스케어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사업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은 상황이다. 

이외에도 목소리, 후각 등도 치매 진단에 활용 가능성을 보인다. 국내 업체인 엔서는 최근 근적외선 분광기법으로 후각 기능을 측정해 치매를 조기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5~7분 정도면 치매 진단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목소리의 경우 스타트업 바이칼 AI가 기술을 선보이며 사용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사용자의 목소리를 녹음하고 AI가 접목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하면 치매 위험 수준을 알려주는 형식이다.

뇌파의 경우 생체 신호를 활용해 인지 저하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치매를 진단하는 방식이다. 아이메디신과 룩시드랩스가 해당 기술에서 주목받고 있다.

치매 조기진단을 위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면서 빠른 치료적 개입을 통해 치매를 정복하려는 시도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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