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카네맙 vs 도나네맙 2023년 블록버스터 선정, 관전 포인트는?
레카네맙 vs 도나네맙 2023년 블록버스터 선정, 관전 포인트는?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3.01.26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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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 승인 허용과 주춤-다소 상반된 행보, "but 문제는 없다"
출처. EISAI.
출처. EISAI.

레카네맙(Lecanemab)과 도나네맙(Donanemab)이 2023년 블록버스터 신약에 나란히 선정되면서 여전히 높은 기대치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가속 승인을 두고 다소 상반된 결과를 맞이해, 도나네맙에 대한 일각의 의구심이 발생한 상태다. 그럼에도 도나네맙의 성공에는 여전히 긍정론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도나네맙의 가속 승인 거절을 두고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요구한 12개월차 이상 환자에 대한 최소 100명분을 충족할 시 큰 무리 없이 승인이 예견되는 까닭이다. 
 
최근 미국 글로벌 학술정보기업 클래리베이트(Clarivate)는 2023년도 블록버스터 신약 15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 중 알츠하이머 치료제로는 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이 이름을 올렸다. 
 
클래리베이트는 FDA가 바이오마커 평가지표(뇌 내 아밀로이드 수치 감소)를 기반으로 아두헬름을 신속 승인한 이후 타 원인조절치료제(DMT)들이 유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 규제기관의 승인 신청을 추진한다고 짚었다. 

이에 레카네맙이 3상 임상 결과를 토대로 해당 약물군의 임상적 효능을 검증했고, 유리한 위치에서 글로벌 규제 승인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도나네맙의 3상 임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며, 두 신약이 블록버스터로 선정된 이유다. 

◆Lecanemab(LEQEMBI) vs Donanemab(LY-3002813)

먼저 레카네맙(제품명 레캠비)은 바이오젠(Biogen)과 에자이(Eisal)의 합작으로 탄생한 Anti-Aβ protofibril MAb 유형이다. 알츠하이머병 및 경증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MCI) 치료 목적으로 2주마다 정맥 내 주입해 투약하며, 현재는 주기 감소 및 피하투여 방법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도나네맙(LY-3002813)은 Anti-Aβ N3pG MAb 유형이다. 알츠하이머병 및 경증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MCI) 치료 목적으로 4주마다 정맥 내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가장 큰 혜택은 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가 확인될 시 투약을 중지할 수 있는 점이다.

현재 전 세계 알츠하이머 환자는 4,0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2031년 기준으로 G7 시장의 초기 알츠하이머병 사례는 35%가 증가할 전망이다. 쉽게 말해 해당 신약들의 흥행 가능성이 상당히 높게 평가된다는 이야기다. 

클래리베이트가 추산한 두 치료제의 2027년의 매출액은 각각 레카네맙(10억 2,000만 달러), 도나네맙(13억 4,000만 달러)다. 한화로는 1조 2,561억 원과 1조 6,541억 원에 이른다. 

클래리베이트의 평가에 참여한 해외 전문의는 향후 도나네맙이 아두헬름과의 비교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할 것으로 평가했다. 

스페인의 신경과 전문의는 "도나네맙이 아두헬름과 비교해 더 짧은 시간 안에 증상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돼 활용도가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약품의 효과 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환자들에게도 큰 혜택이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투약 6개월 후 치료 경과가 개선되지 않으면 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두 신약이 알츠하이머병 치료 옵션에 미칠 영향은?

아두헬름의 승인 전까지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유일한 치료는 대증요법에 의존했다. 하지만 이번 신약의 탄생으로 치매 치료의 생태계는 큰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현재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Acetylcholinesterase) 억제제와 메만틴(Memantine)은 경증, 중등도, 중증 질병에 대한 표준 치료제였다. 

하지만 레카네맙과 도나네맙 이외에도 로슈의 간테네루맙(Gantenerumab) 등으로 대표되는 기타 항아밀로이드베타 질병 조절 치료제들이 개발 막바지 단계에 이른 상태다. 

차후에는 더 많은 차별화 포인트(경구 투여 등)를 갖춰 보조적인 약제로도 사용 가능한 다양한 작용 기전의 활용이 기대된다는 의미다. 

대표적 사례로는 타우기반 요법, sigma-1 수용체억제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유사체, SIGLEC3 및 Trem2 항체 등이다. 실제 다양한 의약품들이 현재 중기 및 후기임상 연구 단계에 있다. 

결국 레카네맙과 도나네맙으로 대표되는 항아밀로이드베타 단일클론항체의 승인 성공 시 후속 신약의 등장은 더욱 가속화되는 셈이다. 

클레리베이트는 "차세대 항아밀로이드 의약품 개발을 위해 기타 작용기전을 우회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지만, 출시를 앞둔 의약품들의 임상 효능과 약물이상반응이 조절될 시 지속적인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의 적재적소 이용법은? 

해당 보고서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혜택을 인지 및 기능 저하를 장기적으로 늦추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원인 조절 치료제(disease-modifying therapy, DMT)로 지목했다. 

이를 근거로 살펴보면 아두헬름의 활용도가 높지 않아 환자들이 큰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은 아두헬름과 비교해 향상된 활용 이점, 감소한 위험 프로파일을 갖췄기 때문에 다른 치료와 병행 시 환자들에게는 더 많은 선택지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블록버스터 신약 등극을 위한 과제는? 

보고서는 두 신약 모두 긍정적인 임상 3상 결과를 토대로 손쉽게 블록버스터 신약 반열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레카네맙의 보험약가, 급여화 여부, 가격, 초기 환자 탐색, 마케팅, 진단 및 활용 경로, 투입 인프라, 해당 약물군의 위험성과 이점에 대한 의료인의 인식 변화 등을 숙제로 지목했다. 레카네맙이 성공 여부는 급여화 조건이 핵심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도마네맙이 FDA의 승인 거절을 한차례 당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다음 신청에서는 승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변수는 크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신경과 A 전문의는 "약물 투여 중도에 아밀로이드 감소 수치 달성으로 발생한 투여 중단으로 인해 12개월차 이상의 환자 데이터가 부족하게 됐다"며 "단순한 숫자의 문제였기 때문에 데이터를 보충하면 가속 승인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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