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치매관리 성큼, 복지시설 기술 격차 '빨간불'
디지털 치매관리 성큼, 복지시설 기술 격차 '빨간불'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3.01.18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매예방 ICT와 인공지능 돌봄 로봇 등 활용도 주목
출처. Aving korea.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치매관리 분야에서도 활용도를 높여가는 가운데 사회복지시설 간 디지털 기술의 격차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활용하는 사회복지시설들의 경우, 기관 차원에서 조직 개편을 통해 디지털 전문팀을 구성하는 추세다. 이를 토대로 스마트헬스 기구, AI 로봇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 도입 및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디지털 기술 활용 수준이 낮은 복지시설의 경우,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밴드와 같은 온라인 교류 플랫폼을 활용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었다. 별로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시, 이 같은 격차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복지부 연구용역인 '사회복지시설 디지털 역량 교육방안 연구(책임연구원,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장영신 정책연구실장)'를 수행했다. 보고서의 핵심은 시설 종사자들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의 도출이다.

디지털 기술의 중요도는 상승했지만, 클라이언트 및 시설 종사자들의 디지털 역량이 높지 않은 생활시설의 경우 전반적으로 기술을 시도하는 경우 시도가 매우 제한적이었다.

다소 긍정적인 대목은 심화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설이 점차 늘어난다는 점이다.

시설 입소자를 위한 치료•재활 목적으로 AI 로봇, VR 체험,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기기 등을 활용하고 있었고, 이용자의 디지털 교육 측면에서 컴퓨터, 태블릿 PC, 스마트폰, 키오스크 교육 등도 이뤄지고 있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A 사회복지시설은 "치매 예방이나 인지 기능 활성화를 위한 게임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교육실에서는 키오스크, 컴퓨터, 태블릿 PC, 스마트폰 교육 등을 다양하게 마련해 운영 중이다"고 말했다.

운동 프로그램 역시도 맞춤형 사례가 늘고 있다. 디지털화에 따라 운동 체력 검사와 기록, 운동 처방 등이 용이해진 탓이다. 해당 방식은 웨어러블을 통해서도 구현된다. 심박수 등이 모니터로 바로 체크되며, 운동 처방을 더욱 세밀하게 조율하게 된다.

B 복지시설은 "우리 시설에서는 체력 검사를 통해서 운동 처방을 내려준다"며 "진행된 운동 처방은 회원증, RF 카드에 저장이 되며 기구에 꽂으면 운동의 필요 횟수, 체력 상태 처방 등이 체계적으로 관리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C 복지시설은 "노인 대상 스마트폰 기본 활용법 프로그램인 '스마트 뇌 활력' 교육을 기획,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치매예방(치매체크, 안전드림), 스마트 뇌 활력 증강 및 가상현실 체험 등의 교육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동영상 제작 교육, 카드뉴스 기획 및 미리캔버스 활용법 등을 교육하는 ‘나만의 카드뉴스 만들기’ 과정도 역시 제공되고 있다.

보고서는 여러 시설에 대한 조사와 종사자 인터뷰를 통해 종사자의 연령, 관심 수준, 기관 특성이 시설별 디지털 격차를 유발한다고 해석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사회복지사들의 경우 디지털 역량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종사자들의 연령이 높은 경우 스마트폰이나 전산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아서 업무처리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목격됐다.

하지만 다수의 종사자가 시설 간 서비스 질의 격차 해소를 위해 디지털 역량교육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했다. 이는 궁극적으로 시설 이용자들이 지역·시설을 넘어 평등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에서 좌우됐다.

향후 효과적인 교육 홍보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이 사용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홍보 강화와 유튜브를 통한 프리뷰 동영상 등으로 종사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같은 변화는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가 다양화되는 요인도 크다. 치매 영역에서는 돌봄 로봇과 헬스케어 프로그램이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다.

AI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 돌봄케어&예방 로봇은 이미 사회복지시설, 치매안심센터, 지자체 보급 사업으로 보편화되는 추세다.

복지시설에서 활용되는 대표적인 돌봄로봇은 ▲효돌이, 효순이 ▲실벗(silbot) ▲보미(Bomi) ▲AI 순이 ▲아리아 등이다. 스마트헬스케어는 ▲99팔팔(상지&인지훈련) ▲해피테이블(인지기능훈련) 등이다.

효돌이, 효순이는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돌봄 케어 로봇이다. 이용자와의 상호작용을 중점으로 설계된 효자로봇 컨셉이다.

실벗은 그룹형 로봇 인지훈련 시스템(치매예방로봇)에 중점을 뒀다. 고령자 및 치매의 위험이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두뇌향상 컨텐츠를 제공하고, 치매예방에 도움을 주는 인지훈련을 진행한다.

아리아는 통신사 KT에서 개발한 AI 스피커 바탕 돌봄 로봇이다. 독거치매, 치매부부, 노부부, 치매고위험군 가정에 대한 지원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또 두뇌톡톡 인지훈련, 약 복용 관리, 정서지원, 정보제공 콘텐츠, 긴급구조요청 등의 기능이 탑재됐다.

디지털 기술 발전의 가속화에 따라 시설 간 디지털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의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