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로노트
[책소개] 제로노트
  • 김유경 사서
  • 승인 2022.12.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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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노트

-만화로 그린 치매일기 그리고 인생 Q&A-

저자: 김법석 

출판사: 아침달

정가: 16,000원

 

 

 

■ 목차

Note 1.
서로의 속도가 달라서
징조 014
잃어버리기의 왕 017
또 어디 가세요? 020
호랑이보다 무서운 습관 027
강박증 034
수집의 기술 040
설거지 안 하면 안 돼요? 046
군것질 총량의 법칙 051
당신이 잠든 사이 063
이상한 꾀 078
행동에서 보이는 것들① 085
행동에서 보이는 것들② 096
위생과 반응 103
참을성 113

Note 2.
지워지는 것도 해야 할 일이라면
환영 120
사소한 거짓말 137
고집 또는 망각 144
지워진다는 것 149

Note 3.
Q&A
나를 이루는 기억들에게 155

Epilogue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194
 

■ 책 소개

치매 아버지의 곁을 따라 천천히 걷는
기억의 여정, 기록의 발자국

치매 환자 아버지를 보살피고 관찰하며 느낀 것을 담백한 만화로 기록해온 김범석 작가의 첫 그림에세이 『제로노트』가 출간되었다.
작가는 치매 환자인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면서 겪고 느낀 수많은 장면을 담담한 태도로 그려낸다. 함부로 감정을 호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순간을 사실적으로 마주하여 그린 만화를 트위터에 연재했을 당시 많은 독자의 공감과 응원을 받기도 했다. 우리 기억의 일렁임 속으로 질문을 던지는 작가의 이야기는 누군가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아들로서의 자아를 앞세우지 않고, 오롯이 아버지의 깜빡이는 순간들을 담백하게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 사람이 알츠하이머로 인해 기억을 소진해가는 과정으로서의 ‘제로’가 아니라, 타인을 기억하는 동안, 기억 속에서는 얼마든지 재회할 수 있고 함께할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으로서의 ‘제로’로 재구성된다.
 

■ 출판사 서평

사라지는 동안 살아 있는 기억
만화로 그린 치매일기

작가는 치매 아버지와 일상에서 겪었던 사사로운 불편함을 만화의 형태로 재현한다. 아버지의 변화를 포착하여 구체적인 에피소드로 그려내는 만화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을 다시 돌이켜보게 만든다. 누구나 누릴 수 있었던 것으로부터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한 주인공을 통해 시간의 저물어감을, 준비할 수 없는 우리 삶의 갑작스러운 일들을 환기하게 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아버지와 따뜻한 추억도, 애틋한 기억에 대해서도 특별히 그려내지 않는다. 우리와 다른 속도로 빠르게 흘러가는 아버지의 시간에 집중한다. 아버지와의 순간을 밀도 있게 그려냄과 동시에 그 사라져가는 풍경도 끌어안고자 하는 안간힘의 기록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작가가 아버지와 함께 살며 실제로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그려진 note 1.과 note. 2의 모든 이야기는 아버지가 중심이자 주인공이다. 자신의 삶에서 비로소 주인공이 된 아버지의 시간이 우리의 시간과 사뭇 다르게 흘러가고 있음을 감지한 작가는 아버지의 행동이나 습관, 고집을 통해 치매 환자가 겪을 법한 모습을 왜곡 없이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느닷없이 자신의 나이를 ‘258살’로 소개한다든지, 달력 속에서 오늘의 날짜를 찾지 못한다든지, 밤과 낮 구분 없이 생활하게 된다든지 등 시간의 미로 속에 갇힌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다른 속도로 어긋나는 시간을 마주한다. 아버지 곁을 따라 걸으며 이야기하는 모든 순간은 우리에게 다가올 시간과 머물러 있는 시간을 동시에 생각해보게 만드는 마중물이 되기도 한다.

내 삶의 명장면으로 대답하는
50가지 Q&A 노트

note. 3은 우리 인생을 기억할 수 있는 50가지의 질문을 선별해 실었다. 그림에세이가 건네는 여운과 함께, 독자가 직접 참여하여 인생을 기억하는 데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질문에 대해 답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자신이 어떤 순간에 빛났는지, 또 어떤 순간을 통과하여 지금까지 오게 되었는지 삶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소중한 기억들을 꺼내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50가지 Q&A는 삶을 돌이킬 수 있는 기억을 초대하고, 상실을 있는 힘껏 껴안고, 다가올 시간을 위해 다짐하는 연습이자 용기의 현장이다.
이 책은 지금 이 순간에도 흘러가고 있을 시간에 대해 되묻는다. 무엇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누군가를 온전히 기억 속에 품고 살아간 적이 있는지. 기억하고자 하는 의지와 안간힘이 때론 삶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제로노트』는 이야기한다.
삶의 유한함 앞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일을 통해 그 유한함을 지연시켜온 것처럼, 기억하는 동안에는 물리적인 시간을 허물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재회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으로 하여금 경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출처: 교보문고>


■ 저자 소개

저자: 김범석
최근작 : <제로노트>

김범석(지은이)의 말

살면서 많은 일들은 갑자기 찾아온다.
그리고 우리는 준비되지 않은 채로 맞이한 일들을
허둥지둥 수습하며 살아간다.
그게 인생이란 것일지도 모르겠다.

급하게 밀고 들어오는 업무가 그렇고,
뜻밖의 사고가 그렇고,
만남과 헤어짐이 그렇고,
누군가의 부고가 그렇고,
내가 겪을 것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이 그렇다.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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