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 인지저하 단계, 치매 관리 중요성 부각될 것"
"주관적 인지저하 단계, 치매 관리 중요성 부각될 것"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11.2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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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창원한마음병원 신경과 호성희 교수
창원한마음병원 신경과 호성희 교수.<br>
창원한마음병원 신경과 호성희 교수.

"치매 예방이나 관리를 위한 개입 시기는 주관적 인지 저하 또는 경도인지장애 단계로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과 진행을 늦추기 위한 질병 조절 약물 개발이 잇달아 실패하면서 최적의 치료 시기를 탐색하기 위한 의료계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열린 대한치매학회 추계학술대회를 통해 주목할 만한 논문이 발표됐다. 바로 '주관적 인지 저하에서 경도인지장애 또는 치매로의 임상적 진행에 대한 예측 변수를 식별하기 위한 코호트 연구의 설계 및 기준 결과'를 제목으로 한 논문이다. 

해당 논문의 제1 저자인 창원한마음병원 신경과 호성희 교수는 25일 디멘시아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관적 인지 저하와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의 치료적 개입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주관적 인지 저하와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치매 관리의 중요성은 이미 많은 임상 전문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치매학회도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치료적 개입을 위한 국가지원 확대를 강조하며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호성희 교수는 해당 논문의 주요 목적을 주관적 인지 저하 단계부터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로의 전환 징후를 포착해 최적의 치료 시기나 방안을 탐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 교수는 "물론 아직 주관적 인지 저하와 경도인지장애 단계의 치매 관리가 정답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치료를 위한 최적의 시기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어 근거 수립의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주관적 인지 저하를 호소하는 120명의 연구 참가자 중 27명에서 치매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가 포착됐다. 이에 더해 치매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유전자인 APOE4의 운반체 비율이 46.2%나 높았다. 

결국 두 요인을 모두 갖고 있으면 치매 예방을 위한 관리나 치료 등이 더욱 강하게 요구된다는 게 호 교수의 해석이다. 이는 기존의 치매 조기 관리를 강조한 타 연구들과도 같은 시사점을 제공하는 대목이다.

출처. 창원한마음병원

호 교수는 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통해 3년간 진행된 이번 연구의 추가 연구도 예고했다. 

추가 연구를 통해 추가적인 인지 변화와 기타 위험 요인이 관찰될 때 주관적 인지 저하와 경도인지장애 단계의 관리 근거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다.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는 인지 저하의 임상적 특성을 모두 반영하기에 연구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추가 연구를 통해 더욱 의미 있는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연구진은 주관적 인지 저하 환자 80명을 추가하고 추적 기간을 3년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호성희 교수는 "추가 연구를 통해 치매와 경도인지장애의 전환 사례를 포함하면 관련 위험 요소를 더욱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치매 예방의 필요성을 강하게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 교수는 치매 예방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도 덧붙였다. 이미 치매 예방법은 널리 알려져 있으므로 생활양식의 변화를 끌어내는 개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 교수는 "이미 우리는 모두 치매 예방법을 잘 알고 있다. 하루 30분 정도의 유산소 운동과 금연, 금주 등 널리 알려진 치매 예방법의 실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논문>
Ho S, Hong YJ, Jeong JH, Park KH, Kim S, Wang MJ, Choi SH, Han S, Yang DW.   Study Design and Baseline Results in a Cohort Study to Identify Predictors for the Clinical Progression to Mild Cognitive Impairment or Dementia From Subjective Cognitive Decline (CoSCo) Study.   Dement Neurocogn Disord. 2022 Oct;21(4):147-161. https://doi.org/10.12779/dnd.2022.21.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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