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시장 원격의료 몰려온다 "공공 및 민간영역 활용 주목"
치매 시장 원격의료 몰려온다 "공공 및 민간영역 활용 주목"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11.1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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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검사, 신경심리검사 및 인공지능 모니터링 지목
▲원격의료학회 치매원격 심포지엄.

치매 원격의료의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공공 치매 관리와 민간영역을 가리지 않고 변화의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원격의료 도입에 따른 두 영역의 장점도 비교적 뚜렷하다. 공공 치매 관리의 경우 치매 사업의 효율성 제고가 가능하며 민간영역은 기술을 토대로 치매 관리사업의 다각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같은 가운데 한국원격의료학회는 치매 원격의료 도입 시 고려해야 할 다양한 측면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주제는 치매 원격의료의 현주소와 미래, 문제점에 대한 고찰이다. 

17일 단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재 교수는 한국원격의료학회 원격치매 심포지엄을 통해 치매 원격진료의 도입 가능성과 미래를 조명했다. 

그렇다면 공공 치매 관리 서비스에서 원격의료의 활용 가능성이 큰 영역은 어디일까. 이 교수는 해당 영역을 ▲신경심리검사 ▲치매 예방 프로그램(인지 강화) ▲가족 교육 ▲등록 치매 환자의 추적관리(telemonitoring) 등 4가지로 지목했다. 

다만 신경심리검사는 메타분석 연구결과, 원격 및 화상 전화로 진행할 때 대면 심리검사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신뢰도와 타당도를 확보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치매 선별검사의 경우 임상 현장에서도 간편하게 시행할 수 있어 원격의료를 통한 확대 가능성을 가장 크게 평가했다. 

하지만 원격을 활용한 선별검사의 단점도 지목했다. 전화 인터뷰를 통한 인지기능 평가(Telephone Interview for Cognitive Status, TICS) 개발 당시 간이정신 상태 검사(MMSE)와 중첩항목을 구성해 개발한 탓에 정상군과 경도인지장애군을 구별하는 민감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대목이다. 

또 인지선별검사(Cognitive Impairment Screening Test, CIST)에 관한 추가 연구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현재 치매안심센터의 경우 간이정신 상태 검사의 사용이 중단된 후 인지선별검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해당 검사를 원격으로 시행한 구체적 연구 결과는 보고된 바 없다. 

치매 진단는 기술 발전에 따른 변화를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진단의 경우 뇌 영상 검사, 혈액검사와 신경심리검사 결과 외에도 의사의 진찰과 면담이 필수적인 데 따른 것이다. 현재 화상 전화로 환자, 보호자의 면담은 가능하지만, 치매 진단에 필수적인 신체 진찰과 신경학적 검사는 원격 수행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향후 기술 발전에 따라 VR, 메타버스 환경에서 치매 원격진료가 어느 정도 구현될 수 있는지가 사용 확대의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원격 기술을 활용한 치매환자의 추적관리나 예방 교육, 치매 가족지지 등의 활용 가능성도 언급했다. 해당 분야는 현재도 법적 제한없이 바로 적용이 가능한 영역이다. 

이에 치매안심센터는 전화, 화상을 이용해 치매환자를 관리하고 있으며, 일부 센터는 메타버스, VR의 적용도 시도 중이다. 이 같은 추세는 고령화에 따라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노인의 특성상 디지털 리터러시의 수준에 따라 진보된 기술을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개인 수준에 맞춰 원격의료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는 디지털 문해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디지털 플랫폼의 다양한 미디어를 접하면서 명확한 정보를 찾아 평가 및 조합하는 능력을 뜻한다. 

이정재 교수는 향후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치매 환자의 선별, 진단, 모니터링이 모두 구현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 교수는 "향후 선별검사나 설문지, 신경심리검사와 같은 능동적인 데이터 수집 외에도 챗봇이나 일상생활 속 생체신호, 언어, 행동 등을 수집해 인공지능이 분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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