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돌봄 분야 약사 역할 "약물 관리활동 중요"
지역사회 돌봄 분야 약사 역할 "약물 관리활동 중요"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11.0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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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익 이사장 "약 유효기간, 중복 처방 등 약 복용 사용 형태 파악하고 현장 교육해야" 
김용익 재단법인 돌봄과 미래 이사장

지역사회 돌봄에서 의·약사 등 전문인력의 방문 서비스가 필수적인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약사는 치료순응도를 높이고 다제약물복용을 방지하는 약물 관리 역할이 조명되고 있다.

김용익 재단법인 돌봄과 미래 이사장(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은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 약사학술제에서 '지역사회 돌봄에서 약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지역사회 돌봄서비스란 지역사회 중심으로 재가 진료, 가정 간호 등 다양한 보건과 복지 서비스 집에서 편리한 방식으로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편리한 방식이란 수급자의 기관 방문이나 전문인의 가정방문 등을 포함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과거에는 왕진이 보편적인 일이었지만 지금은 전문인들의 방문이 사라졌다"며 "현재는 요양보호사를 포함해 의사, 약사, 간호사 등 다양한 전문인력들이 방문 서비스를 한다면 품질이 굉장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지국가로 가기 위해 지역사회 돌봄은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특히 약사들의 참여는 전 국민 돌봄보장 서비스 구성에 필수적인 요소이고 이들의 활동 영역이 확대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김 이사장은 약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약물관리사업을 소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018년부터 여러 약물을 처방받는 환자 관리를 목적으로 '다제약물 관리사업'을 시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제약물 관리사업은 만성질환 1개 이상, 상시 복용 약 성분이 10개 이상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06개 지역의 35개 병원이 사업에 참여했다.

주목할 점은 다제약물 관리사업의 효과가 높다고 평가됐다는 점이다.

먼저 복약순응도가 낮은 대상자의 비율이 감소한 것을 꼽을 수 있다. 1차 사업에서는 해당 비율이 21%인데 반해 4차 사업에서는 10.8%로 절반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일일 의약품 성분 수는 19.5개에서 17.8개로 1.7개 줄었으며, 약물 지식 평균 점수는 76.1점에서 88.5점으로 상승해 12.4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김 이사장은 다제약물관리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제 약물이나 고위험 약물 사용자를 방문해 약을 정리하고 현장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그는 "실제로 의사들이 가정방문을 해보면 환자들이 약을 먹는 것을 잊어버리거나 약을 일부를 빼고 먹는 등의 패턴을 보인다. 이것은 노인들에게 굉장히 흔한 현상"이라며 "약사들이 약물 관리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입돼 이런 행동 교정이 선행돼야 현장 경험에 따라 다양한 정책 제안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약사의 역할은 가정이나 요양시설, 주간 돌봄 센터를 방문해서 다제약물이나 고위험 약물을 관리하는 것"이라며 "약의 유효기간이 지나지는 않았는지, 중복처방이 없는지 등 약물의 사용 형태를 파악해 현장에서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다제약물관리사업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국내 노인의 숫자는 900만 명이고 이 중 136만 명이 LDL 장애를 가지고 있고 중증 신체 장애인도 83만 명 정도가 된다"며 "이들은 꾸준히 약을 먹어야 하므로 약사들의 케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만성질환 역시 방문 보건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만성질환자의 경우를 봐도 4명 중 1명은 자신이 병이 있는 것을 알면서 약을 먹지 않는다. 그래서 방문해서 문제를 해결해주면 치료순응도가 훨씬 높아질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75세를 기준으로 각종 병이 생기면서 다제약물 사용자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고, 다제약물관리사업의 수요는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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