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바라본 아리바이오 "현재 저평가 상태 아니다" 
전문가가 바라본 아리바이오 "현재 저평가 상태 아니다"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11.04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쟁사 比 저평가돼 있지 않아, 적자 리스크도 존재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개발한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신약 '레카네맙(성분명 lecanemab)' 3상임상의 긍정적인 소식에 치매 관련주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저평가된 종목에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아리바이오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사가 레카네맙과 동일한 베타 아밀로이드 가설을 포함한 다중기전의 치매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서다.

특히 아리바이오는 K-OTC 종목인 만큼 주가 수준이 코스닥 상장사에 비해 낮은 것으로 인식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에 상장된 경쟁사와 비교해 절대적으로 주가 수준이 낮지 않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최근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한 보고서는 "아리바이오는 현재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파이프라인의 개발 단계를 고려할 때 경쟁사와 비교 시, 현저하게 저평가됐다고 볼 수 없다"고 의견을 냈다. 

여기에 보고서는 "개발하고 있는 신약 임상 및 판권계약 체결 실패 가능성과 지속되고 있는 적자, 적자 규모 확대에 따른 재무구조 불안이 이 회사의 리스크로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아리바이오는 치매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기업이다. 이 회사는 치매 신약 후보물질 'AR1001(실험물질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AR1001은 뇌혈관을 확장해 혈류를 개선하고 신경세포의 사멸 억제, 장기기억 형성 단백질과 뇌세포 증식 단백질의 활성화, 뇌의 독성 단백질을 제거하는 다중 기전을 가진다.

앞서 이 회사는 거래소에 입성하기 위해 문을 두드렸지만 지난 3월 실시된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하며 고배를 마셨다. 바이오 업체의 경우 일반적인 상장 조건인 재무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기술성을 가진 기업이 전문평가기관의 기술평가를 거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도록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일단 아리바이오는 전문평가기관의 기술성 평가에서 불합격을 받은 만큼 기업의 파이프라인 기술력에 의문 부호가 달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 회사는 올해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BBB 등급을 받아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했다. 기술특례상장의 경우,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각각 A 등급과 BBB 등급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AAA는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 AA는 매우 높은 기술력, A는 높은 기술력, BBB·BB·B는 보편적인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을 의미한다.

회사는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에 3상임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 오는 12월 알츠하이머병 참가자를 대상으로 AR1001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보고서가 아리바이오와 경쟁사 간의 시가총액을 비교하면서 보유 파이프라인의 개발 단계를 감안해 아리바이오가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하긴 힘들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경쟁사로는 국내 상장사 중 아리바이오와 비교가 자주 되는 젬백스를 대표적으로 꼽았다. 젬백스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GV1001(실험물질명)'을 보유하고 있다. GV1001 역시 단일 기전이 아닌 다중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다.

회사는 최근 경증에서 중등도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GV1001의 美 2상임상을 개시한 바 있다. 또한 젬백스는 GV1001의 국내 3상임상 시험계획 승인도 완료한 상태다.

젬백스의 경우, 4일 기준 주가는 1만 1,950원이며 시가총액은 4,763억 원이다. 같은 날 아리바이오의 주가는 1만 6,950원이며 시총은 3,562억 원으로 확인된다. 

보고서는 젬백스와 아리바이오의 시가총액 차이는 회사 규모 차이를 고려할 때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젬백스의 경우 신약개발 사업 이외에도 반도체 디스플레이용 장치, 필터 제조 등을 주요 사업으로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보고서는 아리바리오의 리스크로 적자 규모와 자금조달 우려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실제로 아리바이오는 지난해까지 결손금만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159억 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만큼 올 연말 결손금은 1,3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보고서는 "올해 모집한 자금으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AR1001 3상임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따라 발생하는 경상연구개발비 및 인건비 증가로 아리바이오의 적자 규모는 확대될 개연성이 크다"며 "향후 적절한 시기에 자금에 추가 조달이 안 될 시 회사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