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전문 개발사, 레카네맙 호재 속 자금난 해소 기회 될까
치매전문 개발사, 레카네맙 호재 속 자금난 해소 기회 될까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10.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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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디날리 테라퓨틱스 주식 공모 돌입, 총 2억 5천만 달러 조달 계획 

글로벌 치매 신약 개발사들이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개발한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신약 '레카네맙(성분명 lecanemab)'의 임상 호재를 등에 업고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 치매 신약개발 분야에 신규 '아밀로이드 표적약'의 진입 가능성을 놓고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유망 치료옵션을 확보한 회사들도 자금난 개선의 기회를 엿보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디날리 테라퓨틱스(Denali Therapeutics)가 최근 주식 공모를 통해 임상 자금 확보에 돌입했다.

회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공모 절차를 통해 총 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594억 5,000만 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렇게 모집된 자금은 올해 5월 말 2b상임상에 착수한 근위축성 측삭경화증(루게릭병) 후보물질 및 바이오젠과 공동개발에 나선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착수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디날리는 2015년 9월 2억 1,7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유치를 통해 기업 기반을 다졌다.

더욱이 글로벌 바이오테크 제넨텍에서 기업 분사한 본 회사의 경우 알츠하이머병 및 파킨슨병, 전두측두엽 치매,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등의 퇴행성 신경질환 분야 신약 개발을 최종 목표로 잡은 상황이기도 하다.

주요 파이프라인을 살펴보면, 골수세포에서 발현되는 TREM2를 타깃한 알츠하이머머병 표적치료제 'DNL919(후보물질명)'를 비롯해 LRRK2 유전자 돌연변이를 차단하는 파킨슨병 신약 후보물질 'DNL151(후보물질명)', 헌터증후군 치료제 후보물질 'DNL310(후보물질명)'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서 DNL151은 작년 5월 1상임상을 완료했으며 DNL310은 중간 임상평가를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DNL919의 경우, 앞서 1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상 임상계획신청(IND)과 관련해 허가 보류 통보를 받고 임상 진입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관계자는 "디날리는 새로운 자금 투입을 통해 후기 임상단계가 진행될 수 있기를 희망하는 눈치"라며 "일단 헌터증후군 신약 후보물질이 가장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헌터증후군 치료제 후보물질인 DNL310은 2021년 1/2상임상의 결과 판독을 시행한 데 이어, 지난 8월 말 장기간 분석 데이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해당 후보물질에 대한 2/3상임상에 환자등록을 진행 중에 있지만 신속심사 절차 및 완전승인 신청 여부는 미정인 상태다.

더불어 디날리는 이중항체 기술에 기반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집중하는 모양새다. 2018년 해당 치료제 개발에 핵심으로 지목되는 뇌혈관장벽(BBB) 통과 플랫폼 기술에 대한 대규모 파이프라인 인수작업을 진행했다는 대목이다.

BBB 투과율을 높인 이중항체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테크 F-Star의 'F-star Gamma' 이중항체 기술을 확보한 것이 행보의 정점으로 분석된다.

디날리와 F-Star는 2016년부터 BBB를 통과하는 이중항체 개발을 위해 공생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이렇게 개발된 모듈식 항체 기술은 항체의 Fc부분에 새로운 항원 결합부를 적용시킴으로써 기존의 항원 결합 부위(Fab) 뿐만 아니라 기타 다른 항원에도 결합할 수 있는 독특한 이중 특이적 항체(Fcab) 기술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해 회사는 선급금 2,400만 달러, 개발 단계에 따라 최대 4억 4,700만 달러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지난 9월 다국적제약기업인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개발한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신약 레카네맙은 3상임상(Clarity AD 연구) 결과에 합격점을 받아들며 100억 달러(한화 약 14조 3,370억 원) 이상의 자금이 주식 시가총액에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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