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파마가 치매 약제를 비롯한 정신신경 분야 치료제 개발에 집중 투자하는 모습이다. 향정신성 전문제약사로 입지를 굳히면서 시장 점유를 확대하겠다는 복안도 엿보인다.
실제로 한국파마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11.33% 성장한 796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앞서 이 회사는 2004년 정신신경계 시장에 진입한 이후 해당 품목군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작년 한국파마의 정신 신경질환 제품은 전체 매출액 중 33.89%를 차지하며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도 상반기 매출액 중 35%가 정신 신경질환 제품에서 나오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이 회사는 조현병 치료제, 항우울제, 항불안제, 치매치료제, ADHD 치료제 등 38여 개의 정신신경계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회사는 우울증과 조현병 품목에서 높은 매출을 보인다.
한국파마의 올해 상반기 우울증 치료제 매출액은 58억 원으로, 이는 회사 전체 매출액의 15%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대표적인 우울증 치료제인 파마파록세틴정(파록세틴)의 경우, 동일성분 가운데 20%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면서 간판 브랜드로 자리했다.
이외에도 한국파마는 사로프람정(에스시탈로프람), 마이셉타캡슐(둘록세틴), 파마설트랄린정(설트랄린), 파피온서방정(부프로피온) 등 우울증 치료제에서 다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우울증에 이어 조현병 질환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의 올해 상반기 조현병 품목의 매출액은 3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 중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조현병 치료제인 리스돈정(리스페리돈)의 경우 동일성분 시장에서 5%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의 치매치료제 바스티아정(도네페질)의 상반기 매출액도 10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2.6%를 차지하면서 대표 품목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바스티아정은 지난해 3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회사의 치매치료제 및 뇌기능개선제 품목 실적을 리딩했다.
주목할 점은 한국파마가 정신신경 분야 개량신약과 신물질 신약 개발에 꾸준히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추신경계 약물의 약효를 개선하거나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증진하기 위해 기술 접목 등 제품화 연구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파마는 품질 개발 및 개선을 위한 내부 예산으로 약 127억 원을 편성해 알츠하이머 치료제 'KP172(실험물질명)', 우울증 치료제 'KP173(실험물질명)'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해당 후보물질 모두 복용 편의성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총연구개발비가 49억 원 규모였던 만큼 알츠하이머 및 우울증 치료제 개발에 공을 들이는 것이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이외에도 회사는 최근 지투지바이오와 1개월 장기지속형 치매 주사제 공동개발에도 착수했다. 해당 주사제는 치매약 중 가장 많이 처방되는 도네페질을 성분으로 하며, 1회 투여로 약효가 한 달간 유지된다. 치매약의 복약 편의성 향상을 통해 시장 점유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파마 관계자는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신신경계 분야의 시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정신신경 분야 파이프라인을 꾸준히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