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노인성 난청 증가 전망 "청력 재활에 적극 나서야"
초고령사회 노인성 난청 증가 전망 "청력 재활에 적극 나서야"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9.1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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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선우웅상 교수, 청력 관리 중요성 강조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

고령화에 따라 노인성 난청이 증가하면서 중년 이후 청력 재활을 권장하는 전문가들이 늘고있다. 

40세 이후 진행된 청력 손실이 노인성 난청으로 진행됐다면 적극적인 청력 재활이 필요하다는 게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14일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는 중년 이후 청력에 문제가 있다면 노인성 난청이 의심되는만큼 적극적으로 청력 재활에 나서야 한다고 권장했다. 

노인성 난청은 귀 속의 신경 세포가 시간이 흘러 퇴행성 변화를 일으킨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들 신경 세포 역시 한번 나빠지면 회복하는 게 힘들다. 처음엔 고음이 잘 안 들리다가 소위 '가는 귀 먹은' 상태를 거쳐 점차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대화 시 말소리는 들리지만 뜻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고령화 사회 속 국내 노인성 난청 환자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노인난청 환자 비율은 2000년 11%에 불과했지만, 지난 2020년에는 16.4%으로 증가했다. 

선우웅상 교수는 "우리나라는 2026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노인성 난청 환자 역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노인성 난청은 노인들의 다양한 심리적,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끄러운 환경은 노인성 난청을 가속화시킨다. 어쩔 수 없이 이런 환경에 노출된다면 자주 휴식을 취하고, 귀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또 고령자라면 평소 청력 건강에 이상이 없어도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흡연도 노인성 난청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금연도 필수다. 

노인성 난청은 제한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노인들의 소통을 방해해 사회적 고립을 가속화시키기도 한다. 노인성 난청 환자는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주변인과 대화가 단절되고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잃게된다. 이는 단순 청력의 문제를 벗어나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을 가중시킨다. 

실제 노인성 난청 환자는 건강한 노인에 비해 우울증, 인지장애, 치매와 같은 질환에 취약하다. 이에 노인성 난청으로 진단됐다면 보청기나 수술을 통한 이식형 청각기기 등으로 청력 재활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노인성 난청 환자의 난청 정도, 유형, 심리 상태, 사회활동 정도 등을 평가한 후 보청기를 선택하고, 보청기등 청력재활 기기의 착용 후에는 적극적인 재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선우웅상 교수는 "고령자에게 난청은 단순한 청력의 문제가 아니라 노인들의 사회생활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노쇠로도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중년 이후 특별한 원인 없이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면 정밀 검진을 받고 조기 발견해 난청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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