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파킨슨병 공중보건 위협 상태 지목…액션플랜 발동 
세계보건기구, 파킨슨병 공중보건 위협 상태 지목…액션플랜 발동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09.0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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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격차 심각 상황 "신경과 전문인력 양성 및 교육, 간병인 지원 등 체계 구축" 강조
출처: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보건기구(WHO)가 파킨슨병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글로벌 액션플랜을 선포했다.

전 세계적으로 파킨슨병 유병률과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국가별 격차 해소를 위한 여섯 가지 행동강령을 제안한 것이다.  

최근 WHO는 파킨슨병 관리전략과 관련한 전문가 워크숍을 열고 의료적 미충족 수요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논의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 결과 2000년 이후 파킨슨병 발생은 81% 늘었으며 관련 사망률은 1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WHO는 "문제는 국가별 소득 격차에 따라 의료적 접근성도 차이가 발생한다는 부분"이라며 "파킨슨병 환자 다수는 저소득 및 중위 소득 국가에 거주 중이며 신경학적 치료와 필수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놓고도 불평등을 겪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WHO는 산하 뇌건강부서(Brain Health Unit)를 통해 실행계획을 개발했다.

개발에 참여한 WHO 뇌건강부서 신경과 전문의인 Nicoline Schiess 박사는 "성인 신경계 장애는 건강 수명 손실 측정치인 장애보정 손실수명(DALY)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연간 900만 명 이상이 사망한다"며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 발생…"파라콰트 등 살충제 노출 파킨슨병 위험 인식"    

통상 파킨슨병은 사망 및 장애 측면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대표적 신경퇴행 질환으로 2019년에 32만 9,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수치는 2000년 이후 급증해 100% 이상 사망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WHO는 "환자수의 증가는 다양한 요인들이 관여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특정 환경 노출 및 인구의 고령화 등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급속하게 증가하는 유병률과 함께 저소득 및 중위 소득 국가에서는 전문 의료인력과 의약품 부족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심각한 공중보건 이슈를 야기시킨다"고 강조했다.

이번 실행계획 개발은 파킨슨병 임상 전문의와 연구원 등 관련 전문가 논의를 통해 이뤄졌다. 핵심 키워드 여섯 가지는 ▲질병부담(Disease burden) ▲지지 및 옹호, 인식(Advocacy and awareness) ▲예방 및 위험 감소(Prevention and risk reduction) ▲진단, 치료 및 관리(Diagnosis, treatment, and care) ▲간병인 지원(Caregiver support) ▲연구(Research) 등으로 정리된다.

Schiess 박사는 "저소득 및 중위 소득 국가 등과 같은 지역에서는 질병 부담에 대한 분석 데이터가 부족하고 인종과 민족에 근거한 조사자료가 없다"며 "파킨슨병 역학자료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파킨슨병이 젊은 연령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성별 및 인종에 대한 차이나 진단 및 치료가 지연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질병에 대한 옹호와 인식이 중요하다는 부분이다. 

그는 "실제로 살충제 노출에 따른 파킨슨병 발생 위험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며 "제초제인 파라콰트(paraquat)나 클로르피리포스(chlorpyrifos) 등과 같은 살충제에 노출되는 것은 파킨슨병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임상적 근거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이러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단, 치료 및 관리 영역과 관련해 자원이 부족한 환경을 가진 중·저소득 국가에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엔 치료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의약품조차 구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의료적 지원체계 구축도 중요한 부분으로 꼽았다. 건강 및 사회 시스템을 강화해 재활 및 완화치료, 약물 접근성 등을 포함한 개선된 의료지원 역량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Schiess 박사는 "1차 의료전문가 교육과 신경과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원격의료를 통해 진단과 치료의 지속 가능성을 향상시키는 것도 핵심"이라고 말했다.

간병인 지원책을 놓고선 "파킨슨병 환자는 질병이 진행됨에 따라 인지장애의 악화 및 정신과적 징후, 수면장애 등 간병인 부담이 상당하다"며 "간병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솔루션에는 'WHO iSUPPORT 프로그램'을 활용해 진단과 훈련,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심리사회적, 재정적, 지역사회 기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WHO는 "특히 저소득 및 중위 소득 국가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을 마련하고 치료 및 연구 역량을 형성하려면 해당 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파킨슨병 환자의 증가세는 전 세계 공중보건 문제를 일으킨다. 대응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이번 권고사항은 국제학술지 JAMA Neurology 온라인판 최근호에도 'Special Communication(링크)'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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