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치매센터 민간위탁 경쟁…인천성모병원 연장 이어가나
인천광역치매센터 민간위탁 경쟁…인천성모병원 연장 이어가나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8.3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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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도전 미정…뇌건강센터 해체 등 악재
가천뇌건강센터 전경(출처. 가천뇌건강센터 페이스북)
가천뇌건강센터 전경(출처. 가천뇌건강센터 페이스북)

인천시가 인천광역치매센터 민간위탁기관 모집에 나서면서 가천대 길병원의 도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9년 당시 인천광역치매센터(이하 광역센터)의 수탁기관이던 가천대 길병원은 경쟁상대인 인천성모병원에 운영 자격을 넘겨준 바 있다.

하지만 분위기상 인천성모병원의 위탁연장 가능성이 더욱 커 보인다. 수탁기관 변경 이후 두 병원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병원계에 따르면 인천시의 광역센터 민간위탁 모집을 두고 기존 운영처인 가톨릭 인천성모병원의 연장에 더욱 무게감이 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해석의 이유는 간단하다. 2019년 수탁기관 변경 이후 가천대 길병원이 치매 진료의 선봉이던 가천뇌건강센터를 2020년 3월부로 해체했기 때문이다.

가천대는 고령화에 따라 다학제 뇌건강 전문센터를 표방하며 2016년 대대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가천뇌건강센터를 설립했다. 산하에는 치매 예방센터, 뇌 검진센터, 인지건강센터 등을 설치해 몸집을 키웠다. 

당시 가천대 길병원은 가천뇌건강센터의 설립을 위해 서울대병원에서 정년을 마친 치매 영역의 대가인 정신건강의학과 연병길 교수를 야심차게 영입했다. 하지만 광역센터 연장 실패 이후 연 교수는 병원을 떠났고, 센터는 해체 수순을 밟았다. 

물론 가천대 길병원의 참여 여부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 가천대 길병원 관계자는 "민간위탁 모집 내용을 최근 인지했고, 구체적인 검토는 이뤄진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인천성모병원은 2018년 6월 뇌병원을 본격 개원했고 바로 다음 해에 광역센터 유치에 성공했다. 현재도 치매 영역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뇌병원의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광역센터 모집 초기 단계…"차후 상황 지켜봐야"

그럼에도 광역센터 선정에 대한 결론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민간위탁기관 모집 완료는 아직 2개월이나 남았기 때문. 

공모 기간은 오는 11월 5일까지며, 접수는 11월 7일부터 11일까지다. 사업자 선정은 인천시 민간위탁적격자심사위원회를 통해 결정된다.

신청 요건은 의료법에 따른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광역센터 설치 및 운영기준 요건을 충족하고 3년간 인천시 치매 사업에 대한 사업 계획서를 제출하는 병원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수탁기관 선정 시 치매 관리사업의 계획 및 수립, 연구‧조사와 함께 치매 인력에 대한 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이외에도 인천 뇌 건강학교 및 휴머니튜드로 대표되는 지역특화사업도 담당한다. 

인천시는 이번 모집에 대해 수동적인 치매 관리사업을 탈피해 지역주민의 요구에 맞춰 대응하는 능동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석철 인천시 건강보건국장은 "그동안의 치매 관리사업이 복지부 정책 중심이라면 이제는 지역사회 요구에 대한 현실적인 대응인 능동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두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의 광역센터 유치 경쟁이 인천시의 치매 정책을 발전시키는 선순환 효과를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수탁 완료 기간은 오는 12월이며, 이번에 선정되는 수탁기관은 오는 12월 20일부터 2025년 12월 19일까지 3년간 운영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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