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적 치매 치료제 부재 상황, 예방전략 운동요법 '급부상'
근원적 치매 치료제 부재 상황, 예방전략 운동요법 '급부상'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8.23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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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치매의 연관성 및 효과 규명 연구 활발

오랜 기간 근원적 치매 치료제 개발에 실패하면서 예방의 중요성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중 단연 주목받는 분야는 운동 요법을 통한 대처 방안이다. 

이에 따라 치매 예방과 운동의 연관성 및 효과 규명을 위한 연구도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는 추세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치매 예방의 실현 방안으로 운동 요법이 주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아주대병원 신경과 이선민 교수(제1저자)는 치매학회지에 고강도 인터벌 운동 프로그램이 노인의 인지, 신체 능력 및 뇌파 패턴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High-intensity interval training, HIIT) 중재가 노인의 인지 기능, 신체 수행 및 뇌파 패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간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중재가 노인의 기능적 뇌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명확히 규명된 바 없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를 규명하기 위해 지역 보건소에서 65세 이상인 6명의 비치매 참가자를 대상으로 신체 운동 중재를 4주, 주 3회, 1일 50분 동안 실시했다.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중재를 포함한 운동 중재는 유산소 운동, 저항 훈련(근육 강도), 유연성 및 균형 운동을 포함했다. 

연구 결과,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운동 중재가 노인의 인지 기능, 체력 및 뇌파 지표를 효과적으로 개선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능적 뇌 활동의 개선에 운동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최근 개최된 알츠하이머협회 국제컨퍼런스(Alzheimer’s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 AAIC)에서도 운동 요법 관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EXERT(Exercise in Adults With Mild Memory Problems)으로 명명된 해당 연구는 경도인지장애 노인 296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EXERT는 경도인지장애 노인을 대상으로 한 가장 긴 3상 운동 연구로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Wake Forest) 대학교의 내과 노인의학 전문의 로라 베이커 교수 연구팀이 진행했다. 

연구 결과, 중간 강도의 에어로빅 운동이나 가벼운 스트레칭 및 균형 운동이 경도인지장애의 진행을 늦추거나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참가자의 80%는 정해진 운동 요법 프로그램 일정을 완료했고, 12개월 후 유산소 운동 치료군과 스트레칭 치료군의 모두에서 인지 기능 저하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대조군은 12개월 동안 상당한 인지 기능 저하를 보였다.

즉, 스트레칭과 같이 많은 노력을 요구하지 않는 신체 활동도 규칙적으로 진행할 경우 뇌세포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치매학회도 99가지 치매 이야기를 통해 운동을 권장하고 있다. 

노인 환자는 무리한 운동보다는 주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약간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을 권하며, 적절한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각자의 체중, 심혈관 질환, 관절 상태를 고려한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운동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근거들이 다수 발표되면서 고령층의 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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