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신약 개발, 아밀로이드 논문 조작 논란 "국내 증시 영향 없었다"
치매 신약 개발, 아밀로이드 논문 조작 논란 "국내 증시 영향 없었다"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8.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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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관련주 소폭 하락에 그쳐…시장 몰락 피해 없어 '안도'
출처. 한국거래소
출처. 한국거래소

아밀로이드 베타(Aβ) 가설 논문에 조작 의혹이 발생한 지 한 달 동안 국내 치매 관련주는 어떠한 영향을 받았을까? 

최근 업계 상황을 보면 영향력은 미미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아밀로이드 논문에 대한 일부 조작은 인정됐지만, 아밀로이드 가설 전반을 부정하기엔 후속 연구와 근거들이 너무도 충분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관련주들도 논란 직후 아밀로이드 가설을 토대로 성장한 치매 시장의 전반적인 부정으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했지만, 영향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가는 형국이다. 

22일 국내 주식 시장에 따르면 아밀로이드 베타 조작 논란에도 치매 관련주에 대한 악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일 기준 치매 관련주는 대부분 하락한 상태다. 다만 그 하락의 원인은 아밀로이드 베타 논란과 관련 없는 대내외 악재와 국내 시장의 상승 동력 상실로 지목됐다. 

조작 소식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지난달 25일 국내 치매 관련 종목은 주가 급락을 면치 못했다. 25일 기준 관련주인 에이비엘바이오(-5.5%)와 셀리버리(-8.0%), 피플바이오(-7.7%)는 대부분 하락을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 시장의 아밀로이드 베타 항체치료제 개발사인 바이오젠(+0.6%)과 일라이 릴리(+0.9%), 로슈(+0.8%) 등은 오히려 주가 상승을 거두는 반전 상황을 연출했다.

국내 관련주는 하락 국면을 맞았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여파가 회복된 모양새다. 결국, 논란에 따른 악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논문 조작이 제기된 25일 에이비엘바이오의 주가는 2만 1,650원으로 급락했다. 직전 거래인일 22일의 2만 3,500원과 비교하면 1,850원이 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한 달 가까이 지난 22일 종가는 2만 3,950원으로 오히려 논란 직전보다 상승했다. 

셀리버리는 이전 거래 종가인 1만 7,450원에서 25일 1만 5,950원까지 떨어졌지만, 8월 5일에는 1만 9,700원까지 상승하며 저력을 보였다. 다만 현재가는 1만 3,950원으로 하락했다.  

아밀로이드 베타와 직접적인 관련성을 가진 피플바이오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직전 거래일 종가인 1만 1,500원에서 25일에는 1만 500원으로 하락했다. 이후 일부 반등을 거쳤지만, 현재가는 9,580원으로 하회한 상태다. 

피플바이오의 주력 사업인 혈액 내 아밀로이드 베타 검출 키트에 미친 악영향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셀리버리와 피플바이오의 가장 최근 주가는 아밀로이드 논란과 별도로 주식 시장의 악재에 의한 영향이 더욱 컸다고 볼 수 있다. 

치매 치료제 관련주로 주목받는 젬백스는 논란이 제기된 25일 큰 타격 없이 장을 마쳤다. 

직전 거래일인 22일 1만 3,700원이던 종가에서 1만 3,500원으로 소폭 하락한 수준에 그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1만 5,100원까지 반등했던 주가는 현재 1만 3,600원을 유지 중이다. 

젬백스는 논란 발생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GV1001은 조작 논란과 관계가 없다는 발 빠른 입장을 전했다. GV1001은 아밀로이드 베타와 관련된 기전 이외에 다양한 기전에 작용하는 약물로 아밀로이드 가설의 의미 퇴색에도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나증권 박재경 애널리스트도 아밀로이드 베타 논란과 관련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과 관련해 이미 4,000건 이상의 논문이 게재됐고, 다수의 독립적 연구가 진행된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아밀로이드 베타의 올리고머의 종류는 해당 논문의 주제인 Aβ*56 외에도 다양해 논문의 결론 전체가 부정될 경우도 가설 전반과 관련 파이프라인에 대한 부정은 과도한 해석이라는 의미다. 

하나증권 박재경 애널리스트는 "현재 아밀로이드 베타 항체 파이프라인들은 아밀로이도 베타 올리고머뿐 아니라 아밀로이드 섬유나 플라크 등을 동시에 타깃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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