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진단 기술 다변화…주목받는 기술과 미래는?
치매 진단 기술 다변화…주목받는 기술과 미래는?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4.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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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후각-뇌파 등 신속도와 정확성 관건 
바이오마커 진단과 인지검사 간의 차이는 해결 과제

치매 진단을 위한 다양한 최신 기술들이 개발되면서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고령화와 치매 유병률의 꾸준한 증가세에 따라 치매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는 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가 관측되는 데 따른 행보다.

개발 중인 기술이 진단 도구로 급여권에 포함되거나 건강검진에 폭넓게 활용될 경우 신기술 개발로 충분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 유발 요인으로 풀이된다. 

6일 관련 시장에 따르면 후각-혈액-뇌파-음성 등 다양한 바이오마커(Bio-marker)를 활용한 치매 진단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치매 진단은 선별검사를 통한 인지 능력 평가 후 의심 징후 발견 시 정밀 검사를 시행해 인지 능력 저하를 판별한다. 정밀 검사를 통해 인지 능력 저하가 확인될 경우 치매로 확진한다.

대학병원급에서는 치매에 대한 정확한 원인과 정보를 얻기 위해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인 PET-CT를 활용한다. 알츠하이머병 유무와 정확한 원인 감별 또는 인지 저하가 뚜렷하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도 조기진단과 예후 예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가의 비용 등으로 인해 대중성은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이다. 최신 진단기술의 경우 아밀로이드 PET-CT가 가진 단점을 보완하고, 진단 과정의 간편성과 시간 단축 등을 장점으로 내세운 기술 개발과 사용처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혈액진단…피플바이오&메디프론

혈액진단 분야에서는 피플바이오와 메디프론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 곳 모두 코스닥 상장 업체다. 

피플바이오는 올리고머화 베타-아밀로이드 검사제품(알츠하이머병 진단) 제조가 주력이며, 메디프론은 알츠하이머성 치매치료제와 치매조기진단키트가 대표 품목이다.

진단 부문에서는 피플바이오가 메디프론보다 한 발짝 앞선 상황이다. 피플바이오의 혈액진단키트는 현재 신의료기술 허가를 받았으며, 메디프론은 진행 중인 이유에서다.

메디프론은 최근 인지장애 및 인지장애 고위험 대상 혈장(EDTA 처리)에서 형광면역측정법을 통해 뇌 내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 여부 확인에 도움을 주는 체외진단 의료기기로 신의료기술을 신청한 바 있다. 

피플바이오의 신의료기술 통과사례를 보면 어렵지 않게 신의료기술 평가 인증을 획득할 것이라는 게 외부 평가다. 

◆후각진단…치매진단 5분 가능?

최근 광주과학기술원 의생명공학과 김재관 교수와 조선대 이건호 교수 연구팀은 후각 자극만으로 5분 이내 치매를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후각 자극 시 전전두엽에서 측정한 근적외선 신호를 기반으로 인지기능 장애 여부와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해당 치매 진단기술은 뇌 MRI나 아밀로이드 PET-CT보다 경도인지장애를 더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으며, 치매 설문지(MMSE, SNSB)와 같은 기존 치매 검사와도 유사한 진단 정확도를 지니고 있다는 주장이다. 

해당 기술은 광주과학기술원(GIST) 내 위치한 스타트업인 엔서와 함께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협업을 통해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엔서가 개발한 선별 솔루션 엔투(N2)는 치매 환자의 후각 반응을 측정해 치매 여부를 판별한다. 치매 의심 환자의 뇌 전두엽에 근적외선 반사를 통한 혈류량 데이터를 분석하는 ‘근적외선 분광기법(fNIRS)’을 활용한다. 

◆뇌파진단…'아이메디신'과 '룩시드랩스'

뇌파 등 생체 신호를 활용해 인지 저하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치매를 진단하는 뇌파진단 방식은 아이메디신과 룩시드랩스가 선두 주자다. 

아이메디신은 뇌파 기반 AI(인공지능) 헬스케어 솔루션 전문업체를 표방하고 있으며, 룩시드랩스는 메타버스 기반 사용자 멘탈 헬스케어 솔루션 업체다. 

아이메디신의 아이싱크브레인(iSyncBrain)은 정량적 뇌파분석법을 통해 뇌파 데이터를 시각화한 자동뇌파분석 결과를 통해 치매 또는 인지장애 진단을 보조한다. 아이메디신은 미국 식품의약국 인증을 상반기 내로 확보하고, 이를 통해 비대면 원격의료 플랫폼으로 확장해 간다는 계획이다.

룩시드랩스는 올해 치매 진단 보조 기기 허를 목표로 바쁜 행보를 걷고 있다. 치매 진단 보조 의료기기 허가를 2022년 안에 달성할 수 있도록 본 임상 설계를 진행 중인데 따른 것이다.

룩시드랩스는 VR 헤드셋을 통해 뇌파 상태를 측정하고, 간단한 게임을 통해 헤드셋 내 센서로 생체 정보와 콘텐츠 수행 정보를 동시에 측정해 치매를 판별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두 업체 모두 뇌파를 활용한단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세부적인 면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뇌파 진단 영역의 경우 혈액진단보다 현재는 제도권 내 구체적인 성과는 부족하지만, 활용 방안과 가능성을 생각하면 미래 성장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평이다.

◆단면만 보는 치매 진단 아직은 시기상조?

다만 수많은 치매 진단 기술이 등장하고 있지만 이들 기술이 여전히 현재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인지검사나 아밀로이드 PET-CT 등을 대체하기에는 시기 상조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알려진 진단기술들의 경우 단편적인 정보로 치매를 진단하고 있어, 다양한 부분을 고려하는 현재의 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특정 영역을 지목한 바이오마커 활용 진단법은 인지검사를 통해 진행된 진단과 비교해 인지기능 등에서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장인 정신건강의학과 임현국 교수는 "많은 치매 진단기법이 나오고 있지만, 임상과 간극을 줄이기 위한 중개 연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현국 교수는 “바이오마커를 통한 치매 진단과 인지진단 간에 인지기능 등에서 상당한 차이가 존재할 가능성이 커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가령 바이오마커는 좋지 않은데 인지 저하가 크지 않은 경우가 대표적 예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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