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노이·아리바이오 등 치매약 개발업체 IPO에 '제동'
보로노이·아리바이오 등 치매약 개발업체 IPO에 '제동'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2.03.1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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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부 상황에 따라 IPO 절차 중단

아리바이오와 보로노이 등 치매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업체들이 올해 IPO(기업공개) 추진 계획에 차질을 빚게 생겼다.

신규 상장되는 바이오업체에 대한 강화된 가이드라인 적용과 함께 침체된 증시 상황의 영향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주식 상장을 위해 IPO 절차를 진행 중인 치매 관련 업체로는 뉴라클사이언스, 샤페론, 아리바이오, 보로노이, 디앤디파마텍, 지엔티파마, 뉴로핏, 쿼럼바이오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최근 상장 절차가 중단된 곳은 보로노이와 아리바이오가 있다.

보로노이는 치매 발병인자인 DYRK1A (Dual Specificity Tyrosine-Phosphorylation-Regulated Kinase 1A)를 억제하는 기전의 치매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다. 

보로노이는 최근 굵직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경험도 있는 데다 유니콘 특례로 지정돼 IPO 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14~15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가 대상 공모 물량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증시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불안에 시장의 투자 심리가 냉각된 데 따른 것이다.

결국 보로노이는 상장 철회를 결정했으며,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리바이오는 최근 진행된 기술성평가에서 탈락했다. 아리바이오는 한국기업데이터와 기술보증기금에서 각각 BBB 등급을 받아 기술성평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선 2개의 평가기관에서 최소 A등급과 BBB등급을 받아야 한다.

아리바이오의 기술평가 탈락에 대한 이유로 임상 3상에 진입하지 못한 점과 기술 이전 진척상황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 지목됐다. 회사 측은 치매약 기술 이전을 놓고 유수의 다국적제약사들과 접촉 중이라는 소식은 전했으나, 아직 계약 체결까지 이뤄지지는 않았다.

실제 최근 들어 바이오업체의 기술특례 상장에서 기술 이전이 중요한 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이미 상장된 제약·바이오 업체 중에서 뚜렷한 성과를 못 내면서 시장의 신뢰가 하락해 기술 이전 성과를 기술 신뢰도의 평가지표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 상황 때문에 상장 절차가 지연되는 업체도 있다. 해당 업체 중의 하나가 디앤디파마텍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주력 제품은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환자에 동시에 작용하는 'NLY01'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 지난해 10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통상적인 절차를 감안할 때 지난 1~2월 정도에 승인 결과가 나와야 하지만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이는 거래소 심사인력이 대거 교체되면서 심사 업무가 지연되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치매약을 개발하는 업체 중 상당수는 임상 진행을 위한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IPO를 추진하고 있으나, 내외부 상황을 고려할 때 IPO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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