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물 치매신약 잇단 임상 실패에도 개발 시도 '활발'
천연물 치매신약 잇단 임상 실패에도 개발 시도 '활발'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2.03.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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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테라파마·휴사이온 등 초기 개발 업체 다수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치매신약이 계속되는 임상 실패에도 불구하고 개발을 시도하는 국내 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다만 대다수 업체가 개발하는 천연물 기반 치매신약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이전 단계에 있어 상업화까지의 길은 멀기만 하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당앤바이로·엠테라파마 등을 비롯한 다수 업체들이 치매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천연물 기반 치매신약의 경우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한 제품들이 많다. 

환인제약, SK케미칼은 임상 3상까지 마쳤으나 유효성이 부족해 상업화가 무산됐다. 대화제약SK바이오랜드도 임상 2상을 마무리하고도 목표한 결과에 도달하지 못했다. 일동제약은 임상 3상 허가는 받았으나, 사실상 임상이 중단됐다.

업체별로 많은 비용을 투자하며 개발에 나섰음에도 결과적으로 상업화의 성과를 얻지 못한 셈이다.

다만 앞선 실패에도 불구하고 국내 개발업체들의 천연물 치매신약 개발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다당앤바이오는 천연물 추출 활성 다당체로 치매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DDN-A-0101'로 미국 임상 2상을 계획 중이다.

메디포럼은 숙지황, 구기자, 산수유 등 7가지 천연물 재료에서 얻은 치매신약 후보물질 'PM012'을 개발 중이다. 현재 2b 임상을 진행 중이며, 연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메디헬프라인은 오토파지 활성화 기전을 가진 천연물 치매신약 'WIN-1001X'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이전 단계의 천연물 치매신약 개발에도 다수 업체가 뛰어들고 있다.

엠테라파마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천연물 치매신약 'MT104'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전임상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국약품은 극지 지의류 유래의 라말린의 유도체를 확보해 치매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라말린 성분은 동물시험 등을 통해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휴사이온은 알츠하이머 치매에 특이적인 활성을 나타내는 천연물 유래 신약후보물질 'HSN001E0'을 개발 중이다. 알츠하이머 치매 동물모델에서 인지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결과값을 얻었다.

SFC바이오는 소엽추출물과 관중추출물이 치매의 원인인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을 차단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해 이를 치매약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회사는 이와 관련한 특허를 등재해 향후 치매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전임상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셀컴퍼니는 도라지 뿌리 추출물을 활용한 치매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활용해 치매치료제 및 패치 개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비엔텍은 국내 자생식물로부터 치매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현재 전임상을 마쳐 임상을 준비 중이다.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의약품은 일반적으로 부작용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효능 입증이라는 허들을 넘어야 한다. 

아직까지 상용화 소식을 전하는 업체는 없지만, 국내사들이 꾸준히 문턱을 넘기 위한 노크를 하고 있는 만큼 향후 개발의 결실을 얻는 업체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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