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치매 진단 겨냥한 SAGE 검사, MMSE 대체 가능할까
조기 치매 진단 겨냥한 SAGE 검사, MMSE 대체 가능할까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1.12.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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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SAGE 개발 "65세 연령 6개월 간격 셀프 진단 제안"

경도인지장애 분야 새로운 진단툴의 활용 가능성이 주목된다.

11개 항목으로 구성된 SAGE (Self-Administered Gerocognitive Examination) 검사법을 이용할 경우, 현행 표준 진단툴인 간이정신상태검사(Mini-Mental State Examination, 이하 MMSE)보다 6개월 더 빨리 인지장애를 발견해낼 수 있다는 최신 분석 결과가 제시된 것이다.

SAGE 검사는 환자 자가 검사가 가능해 편의성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경도인지장애 및 초기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SAGE 검사와 MMSE 검사를 비교한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lzheimer's Research & Therapy 2021년 12월 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SAGE 검사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웩스너메디칼센터 신경과 Douglas Scharre 교수팀이 개발했으며, 경도인지장애 및 초기 치매 환자에 시행하는 인지 평가툴이다. 

책임저자인 Scharre 교수는 이번 논문을 통해 "SAGE 검사를 통해 12개월~18개월 동안 약 2~3점이 감소한 인원들은 결국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면서 "비교적 정상적인 인지 기능을 보이거나 경도인지장애 이슈가 있음에도 SAGE 점수가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인원들은 치매를 경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SAGE 검사, MMSE 대비 조기 진단 6개월 앞당겨 "진료현장서 더 실용적일 것" 

연구를 살펴보면, 시간경과에 따른 변화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종단연구(Longitudinal Study)를 실시했다.

연구는 오하이오주립대학 기억장애클리닉에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8년 넘게 SAGE 점수와 MMSE 점수간의 종단적 변화를 관찰했다.

해당 코호트에는 6개월 간격으로 클리닉을 최소 2번 이상 방문한 424명의 환자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SAGE 및 MMSE 평가를 통해 주관적 인지저하(subjective cognitive decline, 이하 SCD),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이하 MCI) 또는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로 분류됐다.

연구시작 시점에 SCD 환자군 40명, MCI 비전환군(nonconverters) 94명, MCI 전환군(converters) 70명,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군 220명으로 각각 구분됐다. MCI에서 치매로 진행한 70명의 환자 가운데 49명은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악화됐고, 21명은 알츠하이머병이 원인이 아닌 다른 치매로 진단을 받았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연구시작 시점부터 인지저하 변화를 비교했을 때, SAGE 검사가 MMSE 검사보다 최소 6개월 가량 앞서 인지저하 점수 감소를 선별해냈다는 점이다. 

MCI 환자가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전환된 경우를 발견한 것은 SAGE 검사가 14.4개월, MMSE 검사가 20.4개월 걸렸다. 또 MCI 환자가 비알츠하이머병 치매로 전환된 경우는 SAGE 검사(14.4개월), MMSE 검사(32.9개월)로 확인됐으며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에서는 SAGE 검사(8.3개월), MMSE 검사(14.4개월)에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차이가 관찰됐다.

먼저 MCI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전환된 인원들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SAGE 및 MMSE 점수가 각각 연간 1.91점, 1.68점 유의하게 감소했다(P < 0.0001).

더불어 세부적인 점수 감소에 있어서도 비교적 명확한 차이가 드러났다. MCI에서 다른 치매로 전환된 환자의 경우에는 SAGE 및 MMSE 점수의 연간 감소폭이 각각 2.33점, 1.83점으로 확인된 것(P < 0.0001).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는 SAGE 및 MMSE 점수가 매년 각각 1.82점, 2.38점 낮아졌다(P < 0.0001).

연구팀은 "SAGE 진단툴의 가장 큰 특징은 집에서 자가 검사가 가능하므로 간호사나 의료진 등 의료 보조인력이 필요치 않아 진료현장에 더 실용적일 수 있다"면서 "65세 연령을 기점으로 환자에 인지 문제가 없다면 6개월 간격으로 셀프 진단을 제안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AGE 검사를 완료하는 데엔 10분~15분 가량이 소요되며, 온라인을 통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논문>Scharre, D.W., Chang, S.i., Nagaraja, H.N. et al. Self-Administered Gerocognitive Examination: longitudinal cohort testing for the early detection of dementia conversion. Alz Res Therapy 13, 192 (2021). https://doi.org/10.1186/s13195-021-009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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