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노화 예방혜택, 멀티비타민 "YES" 코코아 "NO"
뇌노화 예방혜택, 멀티비타민 "YES" 코코아 "NO"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1.11.2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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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AD 2021| COSMOS-Mind 연구 공개, 멀티비타민·코코아 영향력 평가 

매일 먹는 '멀티비타민(종합비타민 영양제)'에서 뇌의 노화를 예방하는 긍정적 혜택이 감지됐다. 

3년간 멀티비타민을 복용했을 때 인지노화(cognitive aging)를 60% 가량 늦출 수 있으며, 특히 심혈관질환(cardiovascular disease, 이하 CVD)을 가진 환자에서 기대효과가 두드러진다는 최신 분석 결과가 공개된 것이다.

다만, 뇌의 인지기능 및 인슐린 저항성, 혈압 개선 등에 다양한 혜택이 기대됐던 '코코아 플라바놀(cocoa flavanols)'의 경우엔 인지기능 개선을 놓고 어떠한 효과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인지기능 개선 영역에서 멀티비타민이 가진 영향력을 평가한 COSMOS-Mind 연구 결과가 제14회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컨퍼런스(Clinical trials of Alzheimer`s Disease, 이하 CTAD)에서 공개됐다.

책임저자인 미국 웨이크포레스트의대 노인의학과 Laura D. Baker 교수는 구두발표를 통해 "멀티비타민과 미네랄 영양제의 접근성과 저렴한 비용, 안전성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 결과는 뇌건강을 놓고 공중보건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고 강조했다.

#위약-대조군연구 진행 "멀티비타민 복용 2년 시점부터 효과 정점 유지"

연구는 2만 1,000명 이상의 고령 참가자를 대상으로 코코아 추출물(500 mg/일, 코코아 플라바놀 성분)과 멀티비타민-미네랄 영양제가 심혈관 및 암에 미치는 영향력을 평가한 대규모 COSMOS 연구의 하위분석 데이터 격이었다.

이번 COSMOS-Mind 연구에는 65세 이상 치매를 진단받지 않은 2,262명의 고령 인원이 하위분석 대상으로 설정됐으며, 이들에 3년동안 정기적으로 인지검사를 시행했다. 참여자들의 평균 연령은 73세였으며, 40.4%가 남성, 49.2%가 대학 교육을 수료한 경우였다.

더불어 위약군과 코코아 추출물 복용군, 멀티비타민 복용군에는 심혈관질환 병력을 비롯한 당뇨병, 우울증, 흡연상태, 알코올 섭취, 초콜릿 및 멀티비타민 사용 경험 등과 관련해 균형을 맞췄다. 세 개 그룹에 포함된 참여자들의 인지점수도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코코아 추출물이 위약과 비교해 인지기능종합점수(Global Cognitive Function composite score) 개선에 미치는 효과였으며, 2차 평가변수로 동일하게 멀티비타민의 혜택이 평가됐다. 또한 추가 평가변수로 심혈관질환 병력을 가진 환자에서 기억 및 집행력 등에 개선 혜택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코코아 추출물의 경우 인지기능 개선에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혜택이 보고되지 않았다. 위약군과 비교해 의미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effect: 0.03; 95% CI, -0.02 to 0.08; P=0.28).

하지만 멀티비타민-미네랄 영양제를 복용한 인원에서는 얘기가 달랐다. 위약군 대비 인지기능 개선에 유의한 차이가 확인된 것(effect: 0.07; 95% CI, 0.02 to 0.12; P=0.007).

연구팀은 "분석 결과 멀티비타민의 긍정적인 효과는 위약과 비교해 투약 2년 시점에 정점에 도달한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COSMOS-Mind 연구는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연구 등록 자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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