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신약 아두헴…“현재보단 미래가치 더욱 클 것”
치매신약 아두헴…“현재보단 미래가치 더욱 클 것”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1.06.14 1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구 촉진 등 치매 치료 새로운 전기 마련 기대 

치매신약 아두카누맙(제품명: 아두헴)의 FDA 조건부 승인를 놓고 전문위원 탈퇴 등 일부 부정적 기류가 형성되는 가운데 국내 일선 전문가들은 기대 가치가 있다는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당장 해당 신약에 대한 임상 결과만 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관련 연구 촉진과 투약 시기 조절 등 추가 연구를 통해 개선 여지가 있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결국 고가의 투약 비용과 진단 과정 등 넘어야 할 문제는 많지만, 치매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고무적 사례라는 평가도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14일 디멘시아뉴스는 일선 전문가 등을 통해 최근 승인된 미국 바이오젠의 아두카누맙에 대한 전망과 승인 의견을 청취했다. 

일선 대학병원 교수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획기적인 신약이라고 불리기는 어렵다는 의견에서는 대체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이번 승인에 대해 부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할 수 있어 섣부른 실망은 아직 이르다는 해석이다. 

가톨릭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현국 교수(가톨릭뇌건강센터장)는 이번 아두헴의 승인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밀로이드 타켓의 치료제가 승인을 받았다는 점에서는 매우 고무적이며, 추가 연구를 통해 경도인지장애나 전임상(Preclinical) 등 적응증 마련 시 효과가 더욱 클 수 있다는 기대다. 

치매의 발생에 있어 타우 병변이 없는 경우 약의 효과가 더욱 높아질 수 있으며, 이를 증명하기 위한 추가적인 약효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현국 교수는 “이번 승인에 대해서는 매우 고무적으로 평가한다”며 “개인적으로는 투약 시기가 빠르고 타우 병변이없을 때 신약의 효과는 더욱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이찬녕 교수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제품 자체는 국내 출시 이후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다. 

현재 승인은 초기치매나 경도인지장애용으로 승인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불문명하며, MRI나 아밀로이드PET의 비용까지 보면 투입 비용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가격대비 성능을 생각하면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신약이라고 불리긴 무리가 있다는 해석이다. 결국 일부 사용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다만 희망적인 부분도 함께 조명했다. 아밀로이드를 타켓으로 한 최초의 약으로서 바이오마커나 진단지표 등 다양한 부수적인 연구가 활발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찬녕 교수는 “일부에서 사용 요구도는 있을것 같지만, 약 자체로는 큰 효과를 보긴 힘들어 보인다”며 “복합치료 등에서는 활용 가능성이 기대되는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우정 교수는 긍정과 부정 전망을 함께 내놨다. 

먼저 조건부 승인이지만, 아밀로이드 타깃 치료제가 첫 발을 내딛었다는 데 의미가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아두카누맙의 승인이 현재 3상을 진행 중인 일라이릴리 도나네맙 3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을 내렸다. 

다만 국내 판매 활성화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국내 보험 재정이 허용될 수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라는 이유에서다. 

즉, 국내 식약처 승인과 공단의 급여화는 별개의 문제로 고가의 비용으로 인해 치매 환자에게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다. 

김우정 교수는 “그동안 진행된 수백개의 치매신약 임상 시험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약 효과에 대한 확대 해석은 어렵지만 치매 치료에 큰 전기가 마련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