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문제와 주관적 인지저하 연관성 크지 않다?
수면 문제와 주관적 인지저하 연관성 크지 않다?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1.02.16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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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보다 우울증 등 정서적 문제 영향 가능성 제시

기존에 널리 알려진 것과 달리 수면과 주관적 인지저하의 연관성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수면 문제보다는 정서적인 문제가 주관적 인지저하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해석이다. 

최근 연세대 심리학과 박수현 교수는 한국심리학회지를 통해 ‘노인의 수면 문제와 주관적 인지 저하의 관계에서 정서적 문제의 매개효과‘를 발표했다. 

수면 문제는 노년기에 흔히 경험하는 문제들 중 하나로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성이 확인된다는 연구가 다수 발표됐다. 

하지만 수면문제가 주관적 인지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객관적 인지기능의 저하 여부와 우울, 불안 등의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혼재돼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치매의 조기 진단과 노년기 심리적 웰빙에 영향을 주는 주관적 인지저하와 관련성이 주목받고 있다. 

주관적 인지저하가 느껴질 경우 더욱 빠른 시기에 치료적 개입을 통해 치매를 관리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다수 제기되고 있다. 

해당 연구는 노인의 수면 문제가 주관적 인지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기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시작됐다. 

이를 위해 정서장애의 대표적 증상인 우울과 불안, 걱정 등 세 가지 요인으로 구성된 정서적 문제가 수면 문제와 주관적 인지저하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국내 지역사회 만 60세 이상 성인 101명을 대상으로 수면 문제와 정서적 문제, 주관적 인지저하, 객관적 인지기능을 측정했다. 

연구는 피츠버그 수면의 질 지수(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 PSQI)와 노인 행동평가척도 자기보고용(Older Adult Self-Report for Ages 60 and above: OASR), 신경인지검사인 CERAD-K가 활용됐다. 

먼저 수면 문제의 평균은 7.18(SD=3.78)로, PSQI의 절단점인 8.5보다 낮았다(p=.001). 또 주관적 인지 저하 점수 모두 OASR의 절단점보다는 낮았다(p<.01). 

이를 통해서 참여자들의 정서적 문제와 주관적 인지 저하 문제가 평균적으로 정상 수준에 가깝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해석이다. 

CERADK 총점의 평균은 73.60(SD=14.12)이었고, CERAD-K 규준에 따른 Z점수의 평균은 .37(SD=.94)로 참여자들의 전반적인 인지기능 또한 평균적으로 정상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상관분석 결과, 수면 문제와 정서적 문제, 주관적 인지 저하가 모두 서로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인 반면, 객관적 인지기능은 이들 세 변인과 유의한 상관을 보이지 않았다.

박수현 교수는 “노인들의 건강 및 기능 관련 문제 호소에 대한 생물심리사회적 접근의 중요성을 시사한다”며 “주관적 인지저하가 수면보다는 정서적 문제와 더 큰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논문> 
권희진 and 박수현 (2021). 노인의 수면 문제와 주관적 인지 저하의 관계에서 정서적 문제의 매개효과. 한국심리학회지: 건강, 26( 1), 205- 228. DOI : 10.17315/kjhp.2021.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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