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약 '아두카누맙' 승인 가능성에 삼성이 웃는 까닭은?
치매약 '아두카누맙' 승인 가능성에 삼성이 웃는 까닭은?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8.11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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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아두카누맙 위탁생산 유력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의 허가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소 짓고 있다.

미국 회사인 바이오젠이 개발한 치매약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아두카누맙은 바이오젠이 개발한 치매약으로 지난 7월에 미국 FDA에 허가 신청을 마친 바 있다. FDA는 최근 아두카누맙을 우선심사 품목으로 지정하면서 내년 3월 7일까지 심사를 마쳐야 한다.

7개월 내에 치매약으로 승인이 되든 반려가 되든 결과가 나온나는 얘기다.

아두카누맙은 일부 환자에서만 제한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임상에 따라 임상 결과를 공개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허가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알츠하이머를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없다는 점에서 아두카누맙의 허가 가능성을 전망하는 시각이 점차 우세해지는 분위기다.

아두카누맙이 FDA 승인을 받게 되면, 바이오젠은 제품 생산을 타 업체에 위탁해야 한다. 자체 생산 여력이 없어서인데 그 역할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맡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전 세계로 유통되는 바이오의약품의 위탁생산을 맡을 만한 업체는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 바이오의약품의 특성상 공장 규모에 따라 생산할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는 데, 아두카누맙이 승인받을 경우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곳은 손에 꼽힌다.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운영 중인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베링거인겔하임, 론자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베링거인겔하임이나 론자 등은 아두카누맙의 생산 물량을 소화할 만한 여력을 현재로서는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3개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가지고 있는데다, 4공장 설립 계획도 확정지었다.

제4공장은 바이오의약품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25만6,000리터로 건설된다. 제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 총 62만리터의 생산 기지를 보유하게 된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젠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아두카누맙의 수주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생산 공장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와 위탁생산을 통해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아두카누맙이 FDA의 허가를 받을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 물량은 또 한번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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