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 치매약 제네릭 허가에만 '관심'-개발은 '무관심'
국내사, 치매약 제네릭 허가에만 '관심'-개발은 '무관심'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8.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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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도네페질 생동 승인 4건 불과...타 성분은 전무

국내제약사들이 치매약 제네릭을 팔기 위해 허가를 받는 데 공을 들이고 있지만, 자체 개발에는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릭 약가 개편 이후 자체 개발을 하지 않으면, 약가가 인하됨에도 개발과 생산을 위탁해 판매하는 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도네페질 제네릭 개발을 위한 생동시험 허가는 총 4건이었다. 메만틴,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등 다른 치매약 성분은 생동시험 허가가 전무했다.

도네페질 생동시험 허가를 받은 업체는 테라젠이텍스, 하나제약, 휴텍스제약, 휴온스 등 4곳이었다.

4개 업체는 도네페질 제네릭을 이미 허가받은 업체로 개편된 제네릭 약가제도 하에서 가격을 보전하기 위해 자체 생동을 진행하는 업체다.

8월부터 신규 제네릭을 허가받은 업체의 경우 자체 생동을 하지 않으면 제네릭 최고가를 받을 수 없게 된다. 이미 허가를 받은 제네릭의 경우 2023년 2월까지 자체 생동을 하지 않으면, 약가가 인하된다.

도네페질의 경우 올해 신규 허가를 받은 제네릭은 38개다. 리바스티그민과 메만틴은 각각 14개와 16개 제네릭이 허가됐다.

상반기에 신규 허가를 받은 치매약 제네릭만 68개에 이르지만, 생동을 통해 자체 개발을 진행한 업체는 이 중 극히 일부인 셈이다.

치매약 시장은 매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어 구색을 맞추기 위해 국내사들이 허가와 판매에는 공을 들이고 있지만, 제네릭 자체 개발이나 생산에는 큰 관심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2023년 2월까지 자체 생동을 마칠 경우 제네릭 약가를 보전할 수 있는 기회는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위탁 생산을 하는 품목을 자체 생동으로 전환할 여지는 있다.

다만 현재 위탁 생산을 선택한 업체의 상당수는 제네릭 약가 인하를 받아들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시장에 출시된 품목이 수 백개가 넘어 자체 처방액이 적은 품목의 경우 생동 비용을 재투자하지 않고, 약가 인하를 감내하고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전략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부터 신규 허가받는 제네릭은 약가 인하가 적용되기 때문에 향후 치매약 제네릭 허가는 가물에 콩 나듯 뜸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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