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없는 무치악 환자…치매 발병률 높다
치아 없는 무치악 환자…치매 발병률 높다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0.08.0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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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또는 편측 완전 무치악 환자 모두 유의미한 수치 확인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치아가 없는 무치악 환자일수록 치매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실험군과 대조군 비교 시 실험군인 양측 또는 편측 완전 무치악 환자에서 치매 발병률은 12.13%로 대조군인 유치악 환자의 치매 발병률 9.74%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다만 치매와 완전 무치악 간의 선후 관계와 다른 원인 요소가 치매 발생을 유발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치과보철과 구본석 연구팀은 치과보철학회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실험군은 완전 무치악 코호트로 지난 2012년 7월 1일부터 2013년 12월 31일까지 1개 이상의 상악 또는 하악 레진상 완전의치 보험 처방 이력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대조군은 유치악 코호트로 같은 기간 동안 잔존치아에 대한 보존적 처치 이력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했으며, 모든 대상자는 해당 기간 치매로 진단 또는 치료 받은 기록이 없었다. 

성향점수 매칭법에 따라 연령과 성별, 그리고 거주 지역을 고려해 실험군과 대조군을 1:1 동수로 매칭했고, 두 코호트 집단 간 2년 동안 치매로 이환된 비율을 비교했다. 

이에 완전 무치악군과 대조군사이의 치매 발생 정도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완전 무치악군 1,326명 중 치매환자는 전체의 12.1%를 차지했고, 대조군에서는 정상 1,362명 중 치매환자는 147명으로 전체의 9.7%를 차지했다.

즉 완전 무치악군에서 치매환자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완전 무치악과 혈관성 치매를 제외한 치매 발병률간의 관계를 알아본 이번 연구에서는 환자가 갖고 있는 뇌경색, 협심증, 심근경색,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기저질환에 따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주지 않았다.

치매의 발병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에 대한 조사결과에서는 성별, 연령, 거주 유형, 건강보험 자격, 가계소득, 기저 질환 모든 요소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수치를 보여줬다. 

연구진은 추가적인 연구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노인코호트DB 사용 시 대규모 인구집단에 대한 통계분석이 장점이지만 환자 개개인의 개별적인 초기 상태를 알 수 없는 것이 빅 데이터 연구의 한계점이라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향후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통해 치매와 치아 상실 간 관계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구자는 “향후 더 오랜 기간 동안 데이터가 누적된다면 통계적으로 보다 유의한 결과를 얻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치매와 치아 상실 간 관계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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