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늘어가는 치매환자...치매 전문의 '중과부적'
급격히 늘어가는 치매환자...치매 전문의 '중과부적'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8.0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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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까지 전문의 200% 증가해야 수요 충족

치매환자의 수가 매년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전문의가 환자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늘어나는 환자를 요구를 총족시키 위해서는 노인병 전문의 수를 늘리고, 치매환자를 진단할 수 있는 교육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알츠하이머협회는 최근 열린 AAIC 2020 (Alzheimer’s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 2020)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공개했다.

현재 미국에는 500만명 이상의 알츠하이머환자가 있으며, 이는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에 이른다. 이 수는 2050년까지 1,400만명까지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의료계는 급격히 늘어나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1차 진료의사(Primacy Care Physician, PCP)의 절반 이상은 해당 지역 환자 수요를 충족시킬 전문의가 충분치 않다고 여기고 있다. 2050년까지 치매환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치매 전문의가 200% 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치매 전문의 부족은 1차 진료의사에 대한 치매 진단과 관리 부담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1차 진료의사들의 25%는 치매 진단이나 진료에 대한 전문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으며, 교육을 받은 의사의 3분의 2는 그 교육이 충분치 않다고 여기고 있다.

이에 따라 1차 진료의사들의 치매 진단을 내리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치매환자의 증가는 건강관리시스템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2020년 미국의 치매환자를 돌보는 직접 비용은 총 3,050억달러로 추산되며, 그 중 2,060억달러는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가 지불하고 있다.

특히 치매환자의 1인당 평균 메디케어 지출은 다른 노인들의 1인당 평균 지출보다 3배 이상 높다.

현재의 증가 속도가 유지될 경우 2050년에는 치매에 1조1,000억달러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치매는 가족들에게도 상당한 부담을 준다. 2019년 1,600만명의 가족과 친구들이 치매환자에 180억 시간 이상을 쏟았으며, 이는 경제적 가치로 2,440억달러에 달한다.

이와 함께 고령자 사망의 원인 중 치매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18년 미국에서 12만2,019명이 치매로 사망했으며, 이는 미국에서 6번째 사망 원인이 됐다. 65세 이상 고령자로 한정했을 경우 5번째로 순위가 올라간다.

알츠하이머로 인한 사망자는 2000년부터 2018년까지 146% 증가한 반면, 심장질환, 뇌졸중 등으로 인한 사망자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알츠하이머협회는 올해 사망 노인 3명 중 약 1명인 약 70만명이 알츠하이머에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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