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치매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
[칼럼] 치매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
  • 양현덕 발행인
  • 승인 2020.08.03 09: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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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치료제 개발이 연이어 실패하면서, 치매 분야에도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DTx)가 도입되고 있다.

DTx는 의약품은 아니지만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의미하며, 애플리케이션(앱), 게임,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등이 활용되고 있다. 즉, 스마트폰과 초고속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IT기술’과 ‘의약기술’이 융합하여 탄생한 독립 기술분야이다.

DTx는 기존 치료법과 병행하여 그 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으며, 약물과 달리 독성이나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약물에 비해 개발 비용이 매우 적게 들고 배포 및 관리 비용이 저렴하며, 환자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데이터를 쉽게 수집해 맞춤 분석·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DTx는 1세대인 합성의약품, 2세대로 불리는 바이오의약품에 이어 3세대의 치료제로 분류된다. 현재 디지털치료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서 발표한 ‘디지털 치료제 개발 동향’에 따르면, 미국 내 DTx의 시장규모는 2017년 1조원에서 해마다 30%씩 성장해 2023년에는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 1호 DTx는 미국의 페어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가 약물중독 치료를 위해 개발한 모바일 앱 ‘리셋(reSET)’이다. ‘리셋’은 2017년 미국 FDA로부터 환자치료 용도로 첫 판매 허가를 받았으며, 약물중독 환자에게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를 수행한다. 또한, 페어테라퓨틱스는 2018년도에는 미국 FDA로부터 아편 중독 DTx ‘리셋오(reSET-O)’를 허가 받았다.

미국 프로테우스 디지털 헬스사(Proteus Digital Health)가 일본 오츠카제약(Otsuka Pharmaceutical)과 개발한 DTx ‘아빌리파이 마이사이트(Abilify MyCite)’는 2017년 11월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아빌리파이 마이사이트’는 스마트 알약으로 약제에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환자의 약물 섭취 여부를 디지털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치매 환자의 경우 기억력 저하로 인해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약을 복용했다는 사실을 잊고 약을 중복해서 복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을 잊어 약 복용을 건너뛰기도 한다. 만일, ‘아빌리파이 마이사이트’의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치매약이 개발된다면, 치매약의 복약 순응도와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 디테라 사이언스(Dthera Science)의 ‘DTHR-ALZ’는 화상치료를 기반으로 한 알츠하이머치매환자용 개인맞춤 DTx이다. 가족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보여주는 회상치료를 통해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보이는 초조나 우울증을 개선시킨다는 것이다. ‘DTHR-ALZ’는 2018년 8월 미국 FDA로부터 혁신의료기기(Breakthrough Device) 지정을 받았으며, 추후에 FDA의 허가를 받게 되면 치매치료를 위한 최초의 DTx가 된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상용화된 DTx는 없으나, DTx의 개발과 임상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월 서울의대 연구진은 생활습관 교정용 CBT DTx를 개발했으며 비만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뇌졸중 후 시야장애가 발생한 환자가 VR을 이용해 훈련하는 소프트웨어 ‘뉴냅비젼’이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현재 국내 치매 분야에서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위한 인지중재치료 목적으로 프로그램이 이미 개발되었으며 효과 검증을 위한 과정에 있다. DTx 스타트업 로완은 한국형 다중영역 인지기능 향상 훈련 프로그램 ‘슈퍼브레인’을 개발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슈퍼브레인은 경도인지장애 환자용 뇌 학습 프로그램이다. 또한, 경도인지장애 DTx ‘Alzguard2.0’은 카카오톡 앱을 통해 치매와 연관된 인지예비능을 높일 수 있는 인지강화훈련이며 대화를 통해 이뤄지도록 제작됐다.

지난 4월 23일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는 VR을 이용한 의료서비스 분야의 신제품 개발을 목적으로 ‘미래의료산업 원스톱 지원사업’을 위한 대상 과제를 공지했다. 해당 과제 중 하나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를 위한 차세대 디지털치료제 개발'이 포함됐다. 기술 개발에 성공할 경우 치매,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증가에 따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사회적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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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용태 2020-08-03 10:07:01
모르는 것 많아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