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안심센터 만족도, 남성·초기 치매·연령 낮을수록 높다
치매안심센터 만족도, 남성·초기 치매·연령 낮을수록 높다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6.0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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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치매노인의 치매안심센터 이용만족도에 관한 연구
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센터를 이용하는 노인들 중 여성보다는 남성의 만족도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매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보다는 초기 치매, 연령은 낮을 수록 센터 이용에 더 만족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치매의 정도나 연령에 따라 일률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치매안심센터 프로그램을 만들 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삼육대학교 간호학과 김인옥 박사과정생은 '경증치매노인의 치매안심센터 이용만족도에 관한 연구'를 제목으로 하는 논문을 한국디지털정책학회를 통해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5개 자치구에 소재하는 치매안심센터 서비스에 대해 치매노인의 이용만족도를 조사했다. 2019년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치매안심센터를 이용하는 217명의 치매노인에게 설문지를 통한 자가기입식 설문조사 형태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이용만족도는 기관을 신뢰한다는 답이 불신보다 높았으며, 성별, 연령, 교육 정도 등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치매안심센터 만족도에서 남성 대 여성 승산비가 1:0.316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 만족도 100% 기준으로 여성 만족도는 31.6%로서 남성대비 69% 낮았다는 뜻이다.

자료를 수집한 기관은 프로그램을 남녀 노인으로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프로그램 내용에 따라 남녀 노인의 만족도가 달랐을 것이라고 연구자는 분석했다.

연령에서는 70대 미만 대 70대 승산비 1: 0.260, 70대 미만 대 80대 이상 승산비 1:0.221로 나타났다. 이는 70대 미만 만족도 100% 기준으로 70대 26.0%, 80대 이상 22.1%로서 각각 74%, 78%가 낮았다.

치매진단 정도를 보면 인지장애만 있는 경우가 치매로 진단받았을 때 보다 만족도가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자는 치매나 인지등급이 비슷한 그룹이라도 연령이 높아지면 일상생활동작 능력이 감소하므로 고령인 대상자에게는 치매안심센터 서비스 혜택을 능동적으로 체험하기가 어려울 수 있어 서비스 만족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따라서 추후 치매안심센터의 프로그램을 시행할 때 대상자의 연령대가 같더라도 인지나 치매 등급뿐 아니라 일상생활동작 능력의 차이에 따라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육수준에서 중졸 이하 대 대졸 이상 승산비가 1:0.113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졸 이하를 100% 기준으로 대졸 이상 11.3%로서 중졸 이하 대비보다 88.7% 낮았다.

연구자는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건강에 대한 상식도 풍부해 기대수준이 높기 때문에 실제로 느끼는 만족도가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자는 "정부에서 시행하는 치매안심센터가 빨리 정착되고 이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대상자의 건강상태를 고려한 세분화된 프로그램 운영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차원의 치매조기발견시스템 및 노인의 건강관리를 위한 사회복지 시스템의 제도적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한 일개 기관에서 자료를 수집했기 때문에 그 결과를 일반화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밝혔다.

논문: 김인옥. “경증치매노인의 치매안심센터 이용만족도에 관한 연구.” 디지털융복합연구 18 (May 28, 2020): 505–12. doi:10.14400/JDC.2020.18.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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