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안심센터, 검사 시간 짧은 SNSB-C 채택 '미미'
치매안심센터, 검사 시간 짧은 SNSB-C 채택 '미미'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6.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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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지역 일부 센터에서만 사용
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센터

지난해 치매안심센터의 치매 진단검사 효율화를 위해 도입된 SNSB-C의 현장 적용이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SNSB-ll 대비 검사 시간이 현저히 짧아 이를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랐다.

1일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전국 치매안심센터에서 진행된 치매진단검사는 총 36만9,877건이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월부터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진단검사가 중단된 것을 감안하면, 약 1개월 동안 이뤄진 수치다.

현재 치매안심센터에서 활용하고 있는 치매 진단검사는 총 4가지다. CERAD-K, SNSB-ll, LICA, SNSB-C 등이다.

이 중 SNSB-C는 지난해 10월부터 치매안심센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에 탑재됐다.

SNSB-C는 기존 치매진단검사인 SNSB-II보다 질문 문항수가 절반 정도로 구성돼 있어 검사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문항수가 기존 검사보다 적지만 진단일치도가 높아 일명 SNSB-II의 단축형이라고 불린다.

SNSB-C 도입을 위한 연구 용역에 따르면, SNSB-II의 평균 검사 소요시간은 90~120분 가량 걸리는 반면, SNSB-C는 30~40분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사 시간이 짧아 검사자 뿐 아니라 대상자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있어 SNSB-II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아직까지 현장에서 SNSB-C를 적용하는 사례는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말 기준으로 총 36만9,877건의 진단검사 중 CERAD-K 25만9,024건, SNSB-ll 10만310건, LICA 9,819건, SNSB-C 724건이었다.
 
SNSB-C를 사용한 지역은 서울특별시와 부산광역시 2곳에 불과했으며, 각각의 건수는 473건과 251건이었다.

SNSB-C가 전체 진단검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2% 정도에 불과했으며, SNSB-ll에 비해서도 1%에도 못 미쳤다.

SNSB-C의 활용이 미미한 것이 도입 초기라는 것도 이유일 수 있으나, 의료계 선호도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NSB-ll의 검사 시간이 길기는 하지만 SNSB-C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 의원 등에서는 SNSB-ll가 주로 활용되고 있다.

치매안심센터에서 SNSB-C가 적용되기 위해서는 협력의사의 선택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NSB-C가 현장 적용된 지 반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 상황을 봤을 때 앞으로도 급격한 확산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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